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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헤드폰을 비롯한 음악 감상에
관련 기기에 대한 지식이 아주 적습니다. 항상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만 감성을 연마하지도, 지식을 쌓아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2008년 전후로 한동안 싸구려 번들 이어폰만 써오던 어느
날, 강변 테크노마트에 게임을 사러 갔다가 우연히 헤드폰 매장을 지나쳐 가게 됩니다. 아마 그 전 날에 웹서핑이라도 했었나 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제 손에는 [AKG K701]이 들려 있었더군요. 나름 운명의 만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되돌이켜 보니 어디서 어떻게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략: 좋은 음질로 음악이
듣고는 싶은데, 음악에 제대로 투자할 생각은 없고, 책상에
이것 저것 기기들이 올라올 자리가 없었다는 원인들이 한 몫 했을 거 같습니다.
과거의 기억은 흐려지기만 하니, 일기라도 써야 하는 게 아닐까 하네요. 암튼, 그 후에 헤드폰에는 앰프가 필요하다고 해서 일본에 다녀오는
길에 조그만 헤드폰 앰프도 하나 장만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어차피 일본 애니송만 줄창 들어댔기 때문에 상황에 만족하며 별 생각 없이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이 글은 자신이 쓰는 헤드폰에 대해 알기 위해 조금이나마 알고자 검색한 내용들을 짜집기 한 내용입니다. 여기저기서 copy & paste하다 보니 출처를 따오는
것도 까먹었군요. 일단은 헤드폰독본이라는 책을 베이스로 작성된 것입니다만 정리를 할만한 지식이 없어서
오류가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다른 분들이 제가 쓰는 헤드폰에 물어봤을 때 그럴 듯하게
대답하기 위해 작성한 커닝페이퍼라고 봐주시면 될 듯합니다.
K701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기에 앞서 일단 헤드폰을 만드는 회사들에
대한 특징부터 들어가는 것이 온당한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 유럽제품(젠하이져, AKG, 울트라손, 베이에르다이나믹 등)은 콘서트홀에서 듣는 듯한 공간감과 원음을 정확히 전달하려 노력하고, 미국제품(그라도, BOSE, JBL, KOSS, CREATIVE 등)은 저음의 베이스 영역과 가수의 목소리 영역을 강조하는 편이며, 일본제품(소니, 오디오테크니카, TDK,
DENON)등은 저음의 베이스 영역과 고음영역을 중시하는 이른바 V자 이퀄을 추구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유럽, AKG(Akustische und Kino-Gerate
Gesellshaft m.b.H; Acoustic and Cinema equipment company m.b.H; 음향과 영화 장비회사)는 오스트리아의 회사로 1947년에 설립되어 방송 음향을 위한 헤드폰과
마이크등을 제작해 왔으며,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기업으로 젠하이져, 베링거, 소니와 함께 대부분의 레코딩 스튜디오에 가면 볼 수 있는
모니터용 헤드폰 제작사로도 유명한 업체입니다.
현재는 세계최대의 오디오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하만 인터내셔널의 휘하 기업으로,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음향장비 메이커이며, 레코딩 관련으로 수많은 프로들을 상대하는
업체인 만큼, 제품의 내구성이나 품질에 대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K701]은 2006년경에
릴리즈된 AKG의 플래그쉽 모델입니다.
한 브랜드에서 어떤 헤드폰을 플래그쉽 모델로 내세운 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음악의 소리는 이런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08년에 K702나왔으며,
AKG자체에서도 자신들이 기본으로 쓰는 케이블의 한계를 인식한 것인지 K702는 코드의
탈부착이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K701]과
비교해 [K702]는 리와이어링을 위해 헤드폰을 뜯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K701]의 디자인은 화이트를 기조로 했기 때문에 헤드폰의 기초적인
구조는 기존의 K시리즈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완전히 다른 모델처럼 보입니다. 이 때문인지 케이블 교환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후속 모델인 [K702]보다
선호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게 잘 처리한 양질의 가죽 헤드밴드나 인체공학적인 3D폼(3D-foam) 이어패드 등, 장착했을 때의 착용감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신경 쓴 점이 보입니다. 헤드폰 자체는 크기에 비해 가벼운 편이고 그 착용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머리가 큰 사람은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사이즈를 조절하는 고무줄의 압력으로 인해 머리가 눌려 수 시간이상 사용시
정수리가 쪼그라드는 듯한 고통이 뒤따른다고 합니다. 동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굴 폭이 좁은 서구인들에
맞춰서 만들어졌기 때문인 듯 한데, 반면 두상이 적합하다면 귀가 조금 댕기는 것 외에는 너무나 편안하다고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오픈형이므로 거의 스피커나 마찬가지로 소리가 바깥으로 줄줄 새어나가므로 아웃도어용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부로 소리를 밖으로 흘려 보내 넓은 개방감을 주고 왜곡을 줄이는 것을 노리고 만들어졌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나 이 덕분에 [K701]은 가로 방향으로
넓은 공간감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에는 더워서 착용할 수가 없으므로, 가을~봄 사이에만 사용하게 되는 계절 한정 장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어패드의 탈부착이 가능하므로 땀이 배거나 색이 변해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이를 보완하기는 합니다만
역시 여름에 착용했을 때 덥다는 것은 더위에 약한 저에게 있어 큰 단점이기는 합니다.
음향 면에서 보자면 “Two-layer Diaphragm(2층 구조
진동판)”을 사용하여 진동의 최적화와 불필요한 진동의 억제를 둘로 나누어서 분담하고 있고, 이를 통해 입력신호에 대한 좋은 응답성과 왜곡 감소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AKG의 특허 기술인 “바리모션(Varimotion) 시스템”도 장비되어 있어, 음성 재생을 위한 진동영역과 그 움직임을 지탱하는 진동영역을 나뉘어져 있습니다. “Two-layer Diaphragm” 구조와 합쳐져, 입력신호에
충실한 와이드 레인지, 그리고 선명하며 입체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더 들어간다고 기존 제품보다 더 좋은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K501/601을 쓰던 사람들은 K701에서 이루어진 변화 때문에
도리어 AKG에서 떠나가기도 했고 반대로 부족하던 저음역대의 소리가 보완됨으로 인해 새롭게 [K701]을 받아들이는 분들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유닛은 플랫(FLAT-Wire) 보이스 코일이나 네오디움 자석을 사용하여
강력한 드라이브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접속용으로는 고순도 OFC케이블을
사용하지만, 각 채널의 분리도 향상을 위해 좌우가 독립시켰다고 합니다.
모든 제품은 하나씩 전수 검사가 되고 번호가 붙여진다고 하는데, 세세한 부분에 걸쳐 고음질화를
목적으로 한 헤드폰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는 62옴으로 이어폰이나 클립형 헤드폰 보다는 높지만, 다른 동급 모델에 비교해 (젠하이져 HD650은 300옴, 소니 MDR-SA5000은 70옴) 높은
편은 아닙니다. 음압 또한 마찬가지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앰프가 없이도 어느 정도 볼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 기기에 물려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음량을 잡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최대 허용입력의 경우도 낮은 편인데, IEC규격에 따르면 실제 200mW라는 수치는 96시간 이상
200mW로 입력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을 의미하니 고출력 앰프에 볼륨 올려놓고 꼽는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어 보입니다.
헤드폰이란 일반적으로 풀레인지 유닛이기 때문에 전 대역을 모두 울리는 대편성 클래식 곡의 특성상 반응의 한계가
올 수 밖에 없는데, 번인이 잘 된 [K701]의 경우 대충
얼버무리지 않고 음들을 하나하나 재생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원래 모니터링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보량은 HD600을 넘어 정전형인 Classic-II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K501]등과 비교해 저음 쪽도 어느 정도 보강이 되어 있으나 역시
소리선이 갸냘픈 고음역이 좋고, 극저음역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 밀폐형 레퍼런스 헤드폰에 비교해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서 풍성한 소리와는 거리가 조금 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소리를 감당 못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튜닝이 잘 되어있을 때 저역이 잘 나오기는 하는데 그 양이 많지 않을 뿐이라고 하는군요. 이
때문에 앰프와 DAC은 저역에 강점을 실어줄 수 있는 제품이 어울린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소리의 경향이 맑고 투명하며, 풍부한 공간표현과 고음의 깨끗하고
편안하면서 섬세한 표현력이 가장 많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AKG의 [K701]에는
스탁스의 중고역의 투명감, 젠하이져의 표현력, 오디오 테크니카의
반응성, 그라도의 필링 등 다른 회사들의 플래그쉽 모델군에 있는 캐릭터가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음악적인 표현이 중립적이므로 어느 특정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별로 흥미를 갖게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달리 보자면 거의 대부분의 곡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재생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실수 없이 해내는 우등생 타입으로 평균 90점 이상의
소리를 내지만 100점이나 120점에 이르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굳이 장르 별 성향을 분석하자면 상대적으로 팝과 클래식에 약간 강하고, 록음악
계통에는 약한 면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Head-fi.org에서 K701에
좋은 앰프와 DAC을 사용하게 되면 어메이징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앰프와 DAC의 성능을 많이 탈 수 밖에 없는 헤드폰이기도 하다.
*비올라 앰프 MK2와
매칭시 극저음 부분이 살아나서, 젠하이져를 듣는 느낌이 든다고도 한다.
*오라노트와 물린 AKG701은
헤드폰이 원래 가진 발군의 해상도와 맞물려 꽉 찬 소리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고급스러운 저역이 생겨
웅장함을 더해주기 때문에 대편성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실버드래곤으로 리와이어링을 해주면 오르페우스(Sennheiser HE90) 급의 소리를 내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원래 가로로 넓은
공간감이 어깨를 지나칠 만큼 확장되며, 해상도가 증가한다.
*번인되기 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길고, 앰프와의 매칭이 중요하다. (에이징(자연스런 번인) 기간이 최소 3개월)
P.S.1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적당히 짜집기한 내용입니다. 오류가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P.S.2 이미지 가운데 정렬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영상이랑 그림을 같이 넣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