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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에 군입대해서 배치받아 자대에 갔더니 그 때 한창 단어의 끝에 '-스'를 붙이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예컨대, 전투모는 '전투모스', 담배는 '담배스', 휴가는 '휴가스'...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 혀굴리기 좋게 유음 'ㄹ'을 첨가해 '-ㄹ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투모스는 '전투몰스'로, 담배스는 '담밸스'로, 휴가는 '휴갈스'로...
근데 또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짧은 표현을 선호하는 누군가에 의해 두/세자로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전투몰스는 '투몰스'로, 담밸스는 '밸스'로, 휴갈스는 '갈스'로...
이 쯤 되고 보니 오히려 의사소통에 혼란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대부분의 고참들은 관례대로 휴가를 '갈스'로 표현해서 '갈스 언제 가냐?'라고 말하지만
또 어떤 고참은 새롭게 시가(담배)를 '갈스'로 표현해서 '갈스 한 대 피우자'라고 말하니
이제 막 자대에 배치 받은 신병들은 도데체 뭐가 '갈스'인지 울화통이 터져 미쳐갔지요.
'번거롭지만 지금이라도 '중대 표준어'를 지정해야한다'는 둥,
'앞으로 정해진 표준어를 쓰지 않고 질서를 문란케 하는 넘은 죽여야 한다'는 둥,
'그러지 말고, 이참에 '-ㄹ스' 쓰는 넘들을 모조리 다 깨깟하게 잡아 죽이자'는 둥,
각 종의 둥들로 한동안 말들이 많았지요.
그런 의미에서 굳이 '-ㄹ스'를 따로 붙일 필요가 없이 깔끔하신 '이글스'의 음악 한 곡 올립니다. ㅎㅎㅎ
즐거운 주말 잘 보내세요~
Eagles - Learn to Be Still
정말 정말 오랜만에 글 보다가 웃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