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회식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취미 얘기가 나왔습니다.
다른분들의 취미는 익히 들어봄직한. 누구나 아는 취미를 얘기들 하셨고.
저야 키보드와 사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들 오~ 의외잖아.. 라는 분위기였고 그냥 저냥 분위기 좋게 넘어갔더랬죠..
문제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사장님이 어딘가 초대받고 외출중이셨고..
사장님 없는 사무실은 거의 게임방 수준의 분위기로 흘러가던 평화로운 오후쯤...
사장님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머시기호텔인데 좀 오라고. 집에가서 옷도 좀 차려입고.
속으론 술상무... 혹은 대리운전 쯤으로 생각하고 갔더랬습니다.
분위기.. 후후.. 정말 호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저처럼 서민의 일상은 아닌.. ㅠㅠ
사장님께선 전에 없던 따스한 미소를 보이며 저를 이끌더군요.
음식도 많고 좋은 사람도 많으니 함께 있다 가자고.
그러면서..
'자네 취미가 키보드랬지?? 얼마나 치는가? '
저야 머 타수 정도로 파악하고. 한 500에서 600타 나오니 꽤 친다고 했습니다.
좀 우쭐했기도 하고. ㅎㅎ
속으론 우리 사장님도 키보드 관심 있었구나.. 회사에선 다른 직원 있으니 말도 못하셨고..
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건...
그랬더니 사장님이 덥석 손을붙들고 연회장을 가로질러 간이무대로 가십니다..
그곳에는 덜렁 피아노가...ㅡㅡ;
네.. 이쯤되면 이미 파악을 하셨을 겁니다. ㅠㅠ
그 키보드가 그 키보드로 알고 계셨던 겁니다. ㅠㅠ
마침 그날 연주자가 시간맞춰 오질 못하는 상황이었고...
대강 연회 분위기만 맞추면 된다는 식으로 사장님이 절 부른 거였습니다..
거기다 사장님께선 으쓱 하셨는지... 주위 분들에게 자기가 책임 지겠다고 말씀도 하신듯 했습니다....
키보드... 피아노...
저는 피아노는 학교종이 땡땡땡만 한손으로 칠 줄 압니다 ㅋㅋ
한껏 집중된 분위기에 눈앞이 컴컴...
구석에 있던 마이크를 잡고 사실대로 말씀 드렸습니다.
연회장 안에서 연설아닌 연설을 ㅠㅠ
정황을 주저리 주저리 읊었더니 연회장은 폭소 ㅎㅋㅎ
그렇게 참석해 주신 사회지도층분들의 이해로..
오디오반주로 대신하고 저는 무사 퇴근을 했습니다. ㅎㅎ
취미 : 키보드...
흠...
이게 문제가 될줄 꿈에도 몰랐던..
웃지못할 에피소드 였습니다 ㅎㅋㅋ
여긴어디... 나는누구... ㅋ
---- 글이 너무 장왕합니답. ㅎㅎㅎ 글 솜씨가 없어서 죄송합니답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