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사진첩의 응삼님의 글쓰는것을 보고 어제 발렌타인데이를 롤러코스터 형식으로 써봣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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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저번 부산 출장에 이어 오늘은 영광 출장을 가기로해요
운전하던 남자는 심심해서 라디오를 틀어요.
즐거운 컬투쇼를 듣는데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래요
남자는 이렇게 생각해요
'아 오늘 발렌타인데이네...뭐 애도 아니고 괜찮아
요즘엔 단것도 안땡기고'
라디오에서 솔로들이 서러운 날이
3위 화이트데이
2위 키스데이
1위 발렌타인 데이래요.
남자는 콧방귀를 끼며 즐겁게 영광을 향해 악셀을 사정없이 밟아요
사고나도 보험은 들었으니까요.
초콜렛을 받지 못하고 발렌타이 데이인 줄도 몰랐던 남자는
눈에 먼지가 들어갔는지 하품을 했는지 글썽이는 눈물을 훔치고
커밍아웃에 대해 생각해보아요.
거래처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오는데 굴비 3박스를 주네요.
남자는 초코렛보다 값진 것을 받았다고 기뻐하며 오늘 저녁은 굴비나 구어먹자하고 다시
목포로 돌아와요. 사무실에 잠시 들려서 일 마치고 먼저 퇴근해
집에서 자숙하며 독서, 웹질하기로 해요.
즐거운 웹질을 하는데 갑자기 뾰로롱 거리며 쪽지 창이 떠요
어떤 유부남 정신 이상한 친구 놈이 술이나 한잔하쟤요
남자는 친구에게 말해요
'꺼져 남들이 놀때 난 자기계발 할래' 했더니
'웃기고 있네 술한잔하자' 래요..
결국 남자는 나가기로해요.
그리곤 나가는김에 약간 더 일찍나가서 어쿠스틱기타 학원을
알아보기로해요.
그러나 오늘은 커플들이 활보하는 발렌타인 데이에요.
그리고 유부남 친구와의 만남은 보나 안보나 사이즈가
나오는 만남이에요. 1주일에 2~3번씩보기에.
남들이 보면 새로운 세계에 발 담근 사이인 줄 알겠어요.
그러나 실상은 당구치고 간단히 한잔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무의미한 행동을 하겠죠. 유부남 친구의 단점이에요
할 짓이 한정되어 있어요.
한정되어 있지 않아도 할것없는 남자는 일과 노는 것의 균형은 맞춰야하고
일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할 것도 없고 일이 중요하다며 핑계를 되요.
남자는 기상이 4시 20분이기 때문이에요.
사실 남자는 이제 술 먹는 것도 질렸어요. 체력도 버텨주질 못해요
독서하고 기타나 배우고 몸이나 만들까 하고 생각을 해요.
예전엔 1~2시간 자거나, 아예 안자고도 나가던 남자였는데
나이를 속일 순 없나봐요. 길가다 눈길에 혼자 넘어져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몸개그를 펼치기도 해요.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광주에 있는 다른 친구에게 연락이 와요
'저번에 술 같이 먹었던 애한테 밤에 같이 놀자고 연락이 왔대요.'
왜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더군다나 상대가 21살인데 어려서 싫대요.
남자의 친구들은 다 이상해요. 이놈도 미친놈인가 봐요.
35살 노처녀를 만나봐야 정신을 차릴듯해요.
내일 일을 해야하니 광주는 못가지만 쉬는 날이면 광주도 갈 의향이
있는데 친구는 얘말고 친구가 이뻤다는 정신나간 멘트를 보낸 후 아무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