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술 거나하게 마시고 대리가 안와서 술 깨고 가려고 피씨방에 와 있습니다
친한 형이 이제 폐업을 준비하고 있어 이것 저것 제가 쓸만한 것을 가져가라 하여 집어오고
돈을 드리려 하니 안받으시려 하여 한잔 사드리고 왔습니다..
착찹합니다...
나름 열심히 살아도 안되는게 있는 거지만 오늘 이것 저것 저에게 쥐어주시며
10년 이상을 함께한 이런저런 것들을 함께 정리하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감추는
모습이 짠했습니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에게 파는 것보다 차라리 니가 쓰는게 더 낫다고 하는데...
애써 그러시니...... 음... 넵... 그렇죠...
나름 그 업계에서 잘 나가셨고 실력도 있으나 경기침체와 세상 흐름의 빠르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달리기의 미숙함에 의해 퇴출 아닌 퇴출의 과정을 보고 있습니다.
뭐할까 고민하며 핫도그 장사를 생각하는 모습이 20년 이상 업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형의
그 움추려드는 모습을 보며 뭐라 드릴 말이 없었습니다.
10년 이상 보아온 바로 위의 사장님도 애써 저를 보고 웃고 농담하려 하시더군요...
"형... 핫도그 장사도 만만한게 아니에요..." 하고 왔지만... 평생 영업이라고는 해 본 적 없는 본인은
얼마나 불안감을 느낄까요...
세상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며, 타인과 경쟁하여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고 자아실현을 한다는 명제는
늘 우리 삷의 가장 중심축 중 하나일지언데,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야밤에 안어울리게 너무 센치한 글을 썼습니다...
정리해주신 것 중에 승화는 없습니다.. 키보드는 쳐지면 되는거지... 하는 분이라... 우헐...
모두 좋은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