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짬뽕입니다.
옛날 옛적에 군대 근무할때 이야기입니다.
장교로 근무하면서 나름 전축(사운드)에 물들어 갈때에 철원 시골 바닥에 중사 한분이 글쎄... 음악감상회를 한다고 합디다.(어떻게 알게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_-)
그때가 아마도 94년쯤이었나요?
철원 시골바닥에 오디오나 클래식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주저주저하면서 그 분이 사는 자취방으로 갔더니 동송읍에서 학교다니던 고등학생 몇명이 먼저 와 있더군요.
하드웨어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시디플레이어는 인켈, 스피커는 영국 어디거였습니다.(앰프는 기억안나네요)
불끄고 클래식 몇곡 듣고 마지막으로 들었던 노래가 "Still got the blues"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노래 바로 전에 중사 아저씨가 했던 멘트가 대강 기억납니다.
난 아직도 블루스를 가지고 있다고...
아마도 그 분의 개인적 감정이 덧대어져 있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술한잔 걸치고 일하러 사무실 들어왔다가 일은 무슨, 게리무어의 노래 몇곡 듣다 보니
옛날 옛날 이야기가 기억나서 몇자 두드립니다.
지금 그 분은 뭘하고 있는지...(나이는 저보다 훨씬 많았던 듯)
아직도 뜻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갔으면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꾸 옛날 기억이 되뇌이네요.
고인의 노래 몇곡 듣다가 얼핏 생각나서 몇자 적습니다.
그 중사분이 힘주어 이야기했듯이, 저도 아직 still got the blues 입니다.
술주정 더 부리기 전에 퇴근해야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