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까지 매몰대상 가축이 310만을 돌파했지? 구제역이 공기로도 옮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구제역이 공기 중에 바람을 타고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람이나 차량 접촉에 의해서만 전파된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국내 구제역 표준대응지침이 고쳐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국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200㎞ 이상 떨어진 곳으로 전파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중앙일보> 1면 보도.
○ 국내 최대의 종자개량 센터도 뚫렸다고 하지?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축산자원개발부의 115명 전 직원은 구제역이 발발한 다음 두 달 동안 집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농장 안에 있는 기숙시설에서 머무는 사실상 감금상태로 지냈다. 또한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고 모든 업무는 임시 면회소 전화로만 이뤄져 왔으며 외부 음식물 반입도 전면 금지했다. 그런데 뚫린 것이다.
● “구제역 가축 매몰지, 봄이 오면 무너진다” 이런 기사가 있네.
전국 매몰지가 4000곳을 넘어선 가운데, "가축을 파묻은 매몰지의 위치 선정이 잘못돼서 매몰지가 붕괴·유실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90곳 중 61곳 즉 68%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45곳은 매몰지가 붕괴 또 유실될 위험이, 16곳은 유실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선 파묻은 가축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환경 재앙을 예고했다고?
"지금까지 좁은 지역에 이만큼 많은 가축을 일시적으로 매몰한 적이 없지 않나. 특히 부실한 매몰지는 큰비가 오거나 집중호우가 내리면 매몰지 자체가 밀리거나 쓸려나가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환경 재앙이다."
이건 약과다. 이런 지적도 했다. "가축의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침출수가 발생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다. 이런 우려가 있는 곳에는 우선 상수도 시설을 설치해서 지하수를 마시지 않도록 하는 응급 대처를 해야 하고 또 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이 흘러야 매몰지가 안정화될지 그러니까 악취·침출수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상태가 될지 알 수 없는 게 문제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쓰레기 버린 바닷가에서 조업하는 배를, 정부가 눈뜨고 모른 채 하고 있다고?
20년 넘게 분뇨와 오폐수, 중금속을 집중적으로 버린 바닷가가 있다. 군산 서쪽 200km 지점과 포항 동쪽 125km 부근이다. 중금속에 절어 있어 당연히 이곳에서는 물고기를 잡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지난해 모두 7213t에 달하는 수산물, 이를테면 붉은 대게와 살오징어, 고등어, 멸치, 대구, 청어를 잡고는 팔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켜보기만 했다고 하고. <국민일보> 1면 보도.
● 무려 31명의 북한 주민이 연평도로 떠내려 왔는데 일부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지난 토요일 오전에 어선을 타고 건너왔다는 것이다. 군은 곧바로 인천으로 예인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31명 중에 20명이 여성이라는 점. 군은 일단 항로 착오에 따른 표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일부가 귀순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 집단 탈북 가능성도 짐작된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북한 체제의 붕괴 신호로 보트 피플의 출현을 거론하는 이들이 있는데 전조 현상일지는 두고볼 일.
[20대 여러분 사과합니다]
● 정치면 보자. 과학벨트 백지화로 충청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영남민심도 장난이 아니라고?
<조선일보> 6면 보도. 최대 현안은 동남권 신공항 문제이다. 경남 밀양으로 해야 한다는 대구·울산·경북·경남과, 가덕도를 후보지로 밀고 있는 부산 사이에 유치전쟁이 치열하다. 대구에는 동 단위에까지 플래카드가 걸렸다고 하고, 부산의 경우 사상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 “부산역에서 사무실까지 15분 거리에 플래카드만 100개 넘게 걸려 있다”라는 전언을 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한 핵심 의원은 "밀양으로 신공항이 선정되면 부산지역이 야당에 넘어가고, 가덕도가 되면 대구·경북 표가 떨어진다"며 "어디가 되건 여당 입장에서는 밑지는 장사"라고 평가했다. 또 "고용 유발효과만 20만 명에 생산 유발효과가 최대 17조 원이나 되는 신공항 유치에 실패했다가는 정치인들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이 공약,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내건 거였다.
●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물갈이할 뜻을 내비췄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여권 일부 인사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시대정신에 맞는 인사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이 물갈이 폭이 클 수 있음을 넌지시 흘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일보> 1면 보도.
대통령이 개헌은 물론, 레임덕 방지를 위해서는 한나라당 의원들 신세를 많이 져야 하는데 공천권을 미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 경남 산청박물관, 20억 원의 세금 낭비로 물의를 빚고 있다고?
'휴관입니다' 안내판만 덩그런 경남 산청박물관. 5년째 '휴관 중'이다. 박물관을 지어놓고 보니 유물이 46점에 불과했다. 박물관 등록 기준은 100점이다. 하지만 매년 관리비만 수천만 원이 든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민들은 왜 분노하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 1면 보도.
● 취학 전 유아 중에 사교육 안 받는 경우가 없다고?
취학 전 유아의 99.8%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유아 1인당 교육비는 월 평균 40만4000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10명 중 4명은 교육비 부담으로 둘째나 셋째 자녀 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한겨레> 11면 보도.
● 올 봄 ‘전세대란’ 최악이라고?
지난달 전세 값 상승률이 1월 한 달간 상승폭으로는 200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가격이 2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겨울 같은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가격이 더 오르는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 걱정은 이제부터다. 통상적으로 2~4월은 지난 25년간 월 평균 0.9~1.6% 전세 값이 뛴 전통적인 이사철이다. 올봄 ‘전세대란’의 절정이 될 전망이라고. <경향신문> 2면 보도.
● 소망교회 부목사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고?
물의를 빚어 교회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지금은 ‘전 부목사’가 됐다. 이 사람, 소망교회 이 모 권사의 집을 담보로 9억700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이다. 평소에 ‘청와대 기독교 신우회 지도목사’라는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자신의 지위를 과시했고, 고소된 뒤에는 체포 구속을 피하려고 진단서 조작까지 시도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한다. <한겨레> 10면 보도.
● 이집트 사태, 이제는 진정 기미인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권 이양을 요구했다. 무바라크는 이제 고립무원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정부와 야권은 첫 대화를 갖고, 정치개혁을 위한 헌법개정위원회를 다음 달 초까지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는 여전하다. 특히 카이로 도심 광장 시위에는 이슬람교인 뿐 아니라 이집트 안에 기독교인들도 대거 참가해서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하지만 주 중반부터는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다시 찾아와 주말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 아직 간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