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대법원 판결로 지사직을 잃었다.
“지사직을 잃어서 슬픈 것이 아니다. 도민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판결 하루 전에 <서울신문>이 이광재 지사를 만났다. 4면에 실린 이광재 지사의 주요 발언은 이렇다.
“불교 경전에 나오듯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이 상황을 더 잘 극복할 것이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나에게는 정치를 안 하며 언론인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문재인 실장이 손학규 대표와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가운데 가장 아쉬운 것은 포용과 통합이다.” “로마의 멸망 원인 중 하나가 종교 탄압이다.” 이광재 지사 종교는 불교다.
● ‘박연차 씨가 뒤에서 미소 짓고 있나’ 이런 제목의 기사는 뭔가?
지금 박연차 씨는 본인이 회장으로 있던 태광실업에 매일 출근해서 중단됐던 베트남 화력발전소 사업 추진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병보석으로 풀려나서 말이다. 그렇게 아프다면서도 폭탄주도 마시고 대보름 쥐불놀이까지 즐긴 것으로 알려져 ‘꾀병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고. <중앙일보> 3면 보도.
● 이번 박연차 게이트 사건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민주당 인사만 철퇴를 맞은 듯하다.
자리를 잃게 된 사람은 이광재 강원지사와 서갑원·최철국 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한나라당 소속의 박진, 김정권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고 말이다. 한편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사건의 본질인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대한 규명은 없었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나 의혹의 핵심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직접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이번엔 '스폰서 판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네.
대전지법의 한 부장판사와 부인이 지인으로부터 수 년 간 현금 수천만 원에다가 가전제품을 포함해 8000만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대전경찰청이 잡았다고 한다. 결국 경찰이 판사를 조사하게 됐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서서히 미국이 북한에 대해 빗장을 푸는 모양새이다.
북한에 대한 정부와 민간 차원의 인도적 식량지원을 다시 하는 방안을 미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제 한국에 온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 정부에다 미국의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하는데. 그러자 우리 정부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 한다. 외교소식통 말, <동아일보> 1면 보도.
● 일부대학의 등록금 ‘꼼수’, 도를 넘은 것 같다.
일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여기서 바로 대학들의 꼼수가 발견된다.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몇몇 대학들이 신입생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인상폭을 적용한다. 반면, 2학년 이상 재학생들에게는 낮은 비율의 인상폭을 차별적으로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학년 평균만 갖고 따지는 등록금 수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10면 보도.
●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 병세와 관련해 정부가 초기 대응을 엉성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애초에 "복부 총상은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만 했다. 그런데 5~6발의 총상이다. 생각해보라. 이게 어떻게 생명에 지장이 없을 수 있겠나. 결국 병세를 호도하려 축소해서 보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만약 사건 초기에 “상당히 위중하다”라고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면 실력이 출중한 우리 의료진과 환자 수송용 비행기가 즉시 출동해 하루빨리 의료 기술과 시설이 좋은 한국으로 귀국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병세 악화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조선일보> 12면 지적.
● 서울시가 노인 급식 예산을 삭감했다가 반발에 직면하니까 복원했다고 하지?
서울시가 올해 예산안에서 저소득 노인 무료급식비로 지난해보다 15% 적게 편성했다. 이로써 약 2400명은 굶게 됐다. 이를 지켜본 시의회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액수로 재배정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또 뒤엎어버렸다. 시의회가 만든 안대로는 안 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시의회 민주당과 사회복지관이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작년 수준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 <중앙일보>가 곽노현 서울교육감과 인터뷰를 했는데, 발언 취지를 왜곡했다는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제목이 “곽노현 “체벌 전면금지, 내 계산이 틀렸다”“이다. 그런데 관련한 곽노현 교육감의 발언은 이렇다. “7월에 체벌금지 방침을 발표한 뒤 10월 말까지면 학교가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 계산법과 달랐다. 변화를 연착륙시키려면 적어도 두세 배의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전면금지가 틀렸다’가 아닌 ‘전면금지 정책의 안착에 시간이 더 필요했다’의 뜻 아니겠나? 20면 보도.
●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석면원료를 사용한 모양이다.
환경단체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사문석을 납품하는 충남 청양군의 한 사문석 광산의 골재를 조사해봤는데 석면이 나왔다고 밝혔다. 석면은 악성중피종과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지? 2009년부터 제조와 수입,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현대제철은 이 광산에서 한 달에 5000~9000t의 사문석을 들여와, 부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공정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물론, 운반 과정에서 트럭 운전자와 주변 마을도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겨레> 9면 보도.
● 대기업이 동물병원까지 연다고?
지난해 여름 동물사료 및 밀가루 생산업체인 대한제분이 신사업으로 대형 동물병원 체인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동물병원을 세우는 대한제분 측은 “명품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주변 수의사들은 “소규모 동물병원 시장을 독식하려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맞서고 있다고. <중앙일보> 18, 19면 보도.
● 반공포로를 석방한데 분개한 아이젠하워가 이승만 제거 쿠데타를 준비했다고?
1953년 6월 18일에 소집된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내용, 연세대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펴낸 ‘미국 외교문서’에는 이 발언이 삭제된 상태다. 일번에 학계는 미국 행정부 실무자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제거한다는 내용의 방안은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점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중앙일보> 1면 보도.
● 남편에게 화가 미친다는 점쟁이 주장에 177억을 갖다 바친 얼빠진 사람이 있다고?
“결혼할 운명이 아닌데 결혼해 큰일 났다. 남편 전처의 영혼을 달래주는 천도재를 지내지 않으면 남편과 자식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2007년 12월경 이 이야기를 들은 50대 여성, 그러자 자신의 전 재산 5억을, 또 자신이 경리과장으로 있는 병원의 공금 172억을 갖다 바쳤다고. 이 여성, 횡령 혐의로, 무속인은 사기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한편 이 무속인, 177억을 받아서 뭐했느냐. 3년간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투숙하고 보석과 명품가방 40여 개를 사는 식의 호사를 누렸으며 호스트바 2곳을 운영했다고. <동아일보> 14면 보도.
● 추위, 참 길다.
2월이 시작되면 점차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에도 중부지방은 영하권의 강추위가 계속되겠는데. 서울 -4도 등 전국이 -4도에서 영상 5도의 분포를 나타내겠다. 주말에는 서해안지방에는 또 한 차례 많은 눈이 예상된다. 설 연휴. 연휴 하루 전인 화요일부터는 기온이 크게 올라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 설과 다음날 중부지방에 눈 소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