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하사랑입니다. OTD가입 후 첫글이네요... 좋은 정보 많이 얻고 좋은 분들의 글 잘 읽고 있는 유령회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아꽈님의 공방 잠정휴업글을 보고 나니 갑자기 신세한탄이 되네요. ㅠ.ㅠ
일전에 아꽈님 컨트롤러 관련해서 아꽈님의 소중한 정보가 담긴 쪽지가 왔었고 쪽지를 주고 받으면서 비록 인터넷 상이지만 친절함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 고개가 숙여졌었습니다. 그래서 의뢰하려고 했던 2개의 키보드(모델 F와 ibm 버틀링 터미널 키보드)가 있었고 제가 공방에 의뢰를 드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제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 마감에 여러 일이 겹쳐서...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 공방에 의뢰를 못했네요. 꼭 살려보려고 했던 키보드인데.. 제 소원이 있다면 모델 F로 '한글타자연습'을 한판 해보는 게 소원이네요. 약 2년간 묵혀만 있었으니... 저한테는 오랜 숙원과 같은 키보드였습니다. 근데 공방이 잠정휴업이 되었네요 ㅠ.ㅠ
저한테 키보드의 개조(?) 또는 컨트롤러 이식은 제가 할 수 없는 작업이며, 다른 분께서 도와주신다면 다른 기타의 여러 일을 제쳐두고 1순위의 일이었습니다. 뭐 시간이 없어서 의뢰를 못한 것은 아니지만, 변명이라면 변명일까요... 일에 시달려서 의뢰 시간을 놓쳐버렸네요.
아꽈님과 쪽지가 오간 후(7월 16일 이후) 제가 한 일입니다.
1. 인천광역시 관련 일을 정말 죽도록 했습니다만... 아직 입금은 안되었네요.
2. 교수님 한 분이 데스크탑이 느리다고 하셔서 약 4개월 전 pc3200 512mb 램 2개를 사다드렸었습니다. 헌데 데스크탑이 고장나서 약 2일간 고생을 하셨다며 저를 부르셨습니다. 저는 왜 고장났는지는 모르겠고, 삼성AS센터에 의뢰를 하였습니다. 친절한 기사분께서 이리저리 체크하시더니 램 1개가 고장났다고 합니다.
교수님 : 자네 어디서 주문을 했길래 램이 고장나나?
저 : 새제품이 없어서 옥션에서 중고품을 샀습니다.
교수님 : 검증도 안된 걸 내 컴퓨터에 끼워서 이틀동안 자네때문에 내가 할일을 하지 못했지 않나? 왜 안정적인 새제품을 사지 않았나?
저 : PC3200램은 현재 생산이 중단되었으며, 새 램은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수님 : 그럼 고장난 램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 : 제가 교환받아오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제 돈으로 샀습니다. 옥션판매처는 아예 내려간지 오래고.. 제가 비록 중고를 사다 끼워 드렸지만, 제 탓인양 하시는데... 그냥 제 돈으로 새로 사서 끼워드렸습니다.
3. 다른 교수님이 부르셨습니다.
교수님 : 여차저차한 프로젝트가 있네. 자네 졸업논문에 이런 이런 분석을 사용했으니 나를 도와 이런 이런 분석을 해줬으면 좋겠네.
저 : 제가 진행하는 논문이 4개가 있고 인천광역시 일도 있어서 제가 도와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교수님 : 왜 그렇게 많이 진행하나?
저 : 제가 다음학기 장학금을 받으려면 4편의 논문을 발표해야 합니다. 발표를 못하면 500만원의 돈을 내야합니다.
교수님 : 장학금이 어떤 시스템이길래 4편이나 써야하나?
저 : 원래 SCI급 논문 1편이면 장학금을 받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나, 제 능력상 SCI는 꿈도 못 꾸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학술대회에 발표해서 점수를 따는 게 가장 현실적이어서 이렇게 4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 계좌번호 적어 놓고 가게나.
저 : 제가 계좌번호를 몰라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틀 후 -
교수님 : 계좌번호를 알려주게
저 : 제가 잠시 나와 있어서 계좌번호를 모르겠습니다.
- 또 하루 후 -
교수님 : 계좌번호를 알려주게
저 : 00000000 입니다.
바쁘다고 말씀드렸고, 제가 하기엔 힘든 분석이기 때문에 거절드렸는데.. 계좌에 돈부터 들어와 있습니다. 할일도 많고 다른 일도 산더미인데.... 제 개인사정은 말이 통하지 않네요. 지금도 이일때문에..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석을 STATA 메뉴얼을 보면서 찾아보고 있고요.
4. 다른 교수님께서 부르셨습니다.
교수님 : 자네 IBM 노트북 쓰지? (제 책상에 ibm 노트북 3대에 외부 모니터.. 키보드도 원래 ibm으로 시작했으니... 학내 많은 분들이 잘 아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마우스 3대 키보드 3대를 물려 놓았으니.. 참고로 전 인문계열입니다. ㅋ)
저 : 예 교수님.
교수님 : 내 노트북이 고장났네. 아들이 물을 엎질렀네. 고칠 수 있나?
저 : 제가 할 수 없을 것 같고, 업체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 알아봐 주게.
저 : 예 알겠습니다.
아범메냐에 다이킹님께 연락드려 저렴한 비용으로 고쳤습니다. 하지만, 제 결혼식 주례를 봐주신 분이라.. 제 일인양 열심히 알아보고 고쳤습니다. 다이킹님께 연락드리고 택배보내고, 중간 중간 처리상황 보고 드리고.... 노트북은 내일 도착하겠네요. 저렴하게 정말 잘 고친 것 같습니다.
5. 다른 교수님이 부르셨습니다.
교수님 : 내가 홈쇼핑에서 컴퓨터를 샀네. 근데 SAS 프로그램이 깔리지가 않는군.
저 : 제가 사용하는 SPSS와 STATA는 비스타에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작동은 가능하면 분석결과도 이상없이 나옵니다.
교수님 : 나는 sas 프로그램 밖에 못쓰는데, 이게 꼭 필요하니 깔아주게.
저 : 비스타라 안깔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XP로 다운그레이드 하시면, 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 그럼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자료를 좀 백업해주고, XP로 다운그레이드를 시켜주고, SAS프로그램 및 기본프로그램(한글, ms오피스 등)을 좀 깔아주게. 나는 지금 퇴근하니 문을 잘 잠그기 바라네.
이후 일은 말씀안드려도.... 참고로 기존에 쓰시던 컴퓨터가 팬 3에 USB 1.1 이더군요. 30기가 외장하드에 백업하다가 날세는 줄 알았습니다.
아꽈님과 쪽지를 마지막으로 주고 받은게 7월 16일 인데, 그 이후 지금까지의 일입니다. 물론 하루에 끝나는 일도 있지만, 여러가지일들은 지금도 전전긍긍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객전도라고 해야할까요. 저한테 1순위는 결혼을 했으니 가정생활에, 제 본인 공부, 다음학기 취업이며, 일적인 것 외로는 키보드 개조가 1순위였습니다. 헌데 제 일의 중요도가 다른 일때문에 뒤로 밀려 결국은 아꽈님의 공방이 문을 닫을 때까지 시일이 걸려버렸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키보드가 10여대 있으니, 아꽈님께 의뢰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용하고 부드러운 키감을 만끽할 수 있는 주옥같은 키보드가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다른 일에 밀려 키보드 의뢰가 후순위로 밀려나다니...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내가 왜 이러고 사나?'라는 생각도 들어 신세한탄 한번 드렸습니다.
PS : 자랑할데도 없고 해서... 제가 가진 키보드 목록입니다. *^^*
1. IBM model M 93년산 영문각인 분리형 케이블
2. IBM model M 97년산 한글각인 일체형 케이블
3. IBM space saver 97년산 분리형 케이블
4. IBM model M 13 영문각인 블랙
5. IBM model M2
6. IBM 5570-001
7. IBM 5170
8. IBM 5150 model F(현시스템 사용불가)
9. IBM 버클링 터미널 키보드(현시스템 사용불가)
10. IBM ultranav 10key
11. IBM ultranav 10keyless
12. TG3 흑축 순정
13. 체리 8200 베이지 레이져인쇄
14. 랩터 1800 일문각인
15. BTC 5100C 탄소접점
16. 3700 모드4
18. 4100 + 4700 세트
19. 듣보잡 맴브레인 약 5대
아직은 초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