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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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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18 23:13
시크릿 가든 열풍 :: 40대 아저씨가 현빈에게 쓴 편지[펌]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cicada
조회 : 456  
안녕하세요 현빈 씨

저는 올해 41살 두 아이의 아빠 그리고 결혼 16 년

차 접어드는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이렇게 현빈씨에게 감사의 인사드리게 될 줄 몇 주
                             .
전만 해도 정말 몰랐습니다 요즘
                                               .
현빈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잘 보고 있습니다.아니

솔직히 말하면 드문드문 봅니다     ,
하지만 그 드라마 너무너무 사랑하고 특히 현빈씨 정말 감사합니다

몇 주 전으로 거슬러가서 주말 저녁만 되면 옆에

붙어서 외식을 하자~~ 아니면 영화를 보자 ~

아니면 집에서 와인이라도 한잔하자라며 붙잡고 늘어지는 저와 동갑내기 여자 좀비가
                  .                                                            .
한 명 있었습니다 좀비치고는 쫌 예쁘게 생겼으니까 쫌비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쫌비가 드라마에 나오는 어떤 멋진 남자에게 빠져서 죽자 사자
.
달라붙던 저를 거들떠도 안 보는 겁니다 광복절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하는 해방감이었습니다

급기야 저는 주말 밤 여느 때 같으면 쫌비의 웅얼거림에 지쳐 있어야 할 시간에 동네 형님과

당구를 쳤습니다 족발을 시켜놓고 당구를 쳤습니다 토요일 밤 시간에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하시겠지만 저에게는 당구공처럼 둥근 마음과 다이처럼 넓은 생각 큐대 같은 곧은 의지
                                                                               .
초크의 희생정신을 근 20  년 만에 되새겨 보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맥주까지 한잔하고

늦게 들어왔더니 쫌비가 드라마 끝났는지 도끼눈을 하고 있기에 넌지시 한마디 물었습니다

오늘 내용이 뭐였어? "몸을 서로 돌아왔어?"

이 한마디에 쫌비는 도끼눈이 토끼눈이 되어서 1 시간짜리 드라마 내용을 정확히 1 시간 동안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전 중간에 너무나 행복하게 잠든 거 같습니다 결혼생활 15년 만에

이 아저씨에게 주말의 즐거움을 돌려주신 현빈씨에게 고개 숙여 감사합니다

한 가지 더 감사할 일이 있습니다 . 제가 요번에 연말도 겹치고 해서 지출이 많았습니다.

물론 뻔 한 결과로 카드 빵구 냈습니다 .하지만     ,저 남자답게 아내에게 당당하게 빵구 났다고

말하고 막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제가 말한 시점이 현빈 당신이 의식불명인 길라임씨를

옆에 태우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빗속을 뚫고 들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 눈물 콧물 범벅인

아내에게 카드 값 얘기할 시점은 아니란 거 알지만 어찌 됐건 전 분명히 미리 말했습니다.

물론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는 카드 명세서 나오면 알겠지만 그래도 전 분명히 미리 말한 겁니다.

지금 저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지금 하시는 드라마 시즌2 꼭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군대 가신다는 소식은 접했습니다.그것도 해병대 입대하신다죠..그럼 국방부에 건의

좀 하겠습니다. 시크릿 가든 시즌2 가 안되면 어떻게 연평도 가든이나 백령도 가든 정도로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시간대도 하는 김에 파격적으로 주말 오전10 시에 20 분 방송 그리고

오후 2시 정도에 20분 방송 그리고 저녁 9 시 정도에 20 분 방송으로 편성해 주셔서 제 아내의

혼을 쏙 빼주셔서 주말 동안 저의 존재가 아내에게 말미잘 촉수 빨판만큼의 존재감도 없게

해주십사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끝으로 현빈씨가 드라마 속에 썼던 편지 인용해서 저도 아내에게 죄스런 마음 전합니다.

백똘추가 문쫌비에게

미리 밝혀두지만,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카드 연체자 이 못난 남편의 편지를 받는 이 집안 유일한 경제권을 가진 사람이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바람이 나뭇가지를 못살게 흔드는 오후다.

당신이 이 편지를 볼 때쯤에는 카드청구서가 도착했을 거야

내가 긁었던 수많은 술집도 당신이 알 거고 ,내가 갔던 주유소도

내가 들렸던 쇼핑몰도 이제 당신도 알 거야 ~ 당신이 다 안다면

그렇게라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  그 정도면 우리 다른 부부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

난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능력 없는 남편이야

내 정지 카드 원래대로 해주고.....안 되면    ...교통 카드라도 충전 시켜줘..

그 정도면 우리 함께 갚는 걸로 치자

당신 털 달린 코트 산 거 알아~~  구두도 새로 산 것도 알아~~

그거로 우리       ........................  퉁  ~ 치자

 

 

 

아 웃겨죽는줄알았지만.. 마음 한켠이.......

 


애플 [Lv: 168 / 명성: 692 / 전투력: 2112] 11-01-18 23:25
 
역시 결혼은... 무섭습니다.
format [Lv: 27 / 명성: 744 / 전투력: 1433] 11-01-18 23:26
 
하도 시크릿 시크릿 하길래 한번 봤는데 마지막 부분 본것 같네요 ㅎㅎ
vecton [Lv: 204 / 명성: 745 / 전투력: 7400] 11-01-18 23:54
 
마지막 부분을 보셨다면 시크릿가든에서 가장 필요없는 부분을 보신겁니다.!!!!
캡틴키드 [Lv: 53 / 명성: 637 / 전투력: 2828] 11-01-19 00:20
 
마지막이 너무 해피앤딩이라 심심했죠. ㅋㅋ

저도 간만에 게임좀했습니다.
Ujos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1-01-19 04:56
 
ㅋㅋㅋㅋ 좋은 드라마로군요. otd 횐님중에도 리딩엣지 올드델 지르시고 시크릿가든 보는 마님께 말씀드린분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화이트핸드 [Lv: 206 / 명성: 668 / 전투력: 7049] 11-01-19 07:12
 
공감 100% 입니다~ ㅎㅎㅎ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1-01-19 07:36
 
안봐서 패스요.^^ 나중에 기회되면 봐야겠습니다.
한량 [Lv: 89 / 명성: 755 / 전투력: 5899] 11-01-19 09:05
 
ㅋㅋㅋ 저도 그시간에 방에서 컴퓨터를 하던지 TV 다른 거 봤습니다.
공감합니다.
AF™ [Lv: 72 / 명성: 656 / 전투력: 2505] 11-01-19 09: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은PaPa™ [Lv: 292 / 명성: 686 / 전투력: 5464] 11-01-19 09:27
 
아~ 공감 심하게 되는데요.. ㅋㅋ
FleetZet [Lv: 20 / 명성: 711 / 전투력: 730] 11-01-19 09:32
 
아 잼있네요.. ㅋㅋㅋㅋ
H.hAcKing [Lv: 19 / 명성: 732 / 전투력: 1015] 11-01-19 09:37
 
드문드문 본것 치고는
상당히 매니아적인 편지네여.^-^
cicada [Lv: 78 / 명성: 716 / 전투력: 1452] 11-01-19 09:43
 
안봐도 아내한테 강제 브리핑 당했으니 ㅋㅋㅋㅋ
비주류 [Lv: 92 / 명성: 744 / 전투력: 3830] 11-01-19 09:38
 
ㅋㅋㅋㅋㅋㅋㅋ
요미코 [Lv: 141 / 명성: 752 / 전투력: 469] 11-01-19 09:43
 
도끼눈에서 토끼눈으로... 1시간짜리 드라마를 1시간동안 설명해준다는 부분이 특히 공감이 갑니다.

성균관스캔들 할 때 여친이 저에게 기분 나쁜 상태인데도 내용 물어보면 금방 설명모드로 들어가서 좋았던 적이 있었거든요.
마니아™ [Lv: 146 / 명성: 672 / 전투력: 6946] 11-01-19 12:02
 
감흥이 없네요 ㅜㅜ 호
rocker00 [Lv: 5 / 명성: 624 / 전투력: 372] 11-01-19 12:45
 
드라마는 아예 안보는 편인데 왠지 저분의 편지는 제 가슴을 찡하게 하네요..

제 친구도 같은 입장이라 그런가 봅니다..
네오 [Lv: 1919 / 명성: 684 / 전투력: 12392] 11-01-19 16:04
 
마지막편만 못봤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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