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록 없애려고 컴퓨터 모니터만 훔쳐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컴퓨터에 문외한인 50대 절도범이 CCTV 영상자료가 컴퓨터 본체에 기록되는 줄 모르고 화면이 비치는 모니터만 가져갔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문모(50)씨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은 지난해 3월 23일.
문씨는 이날 오전 빈집을 털 요량으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주택가를 서성이고 있었다.
오전 11시께 김모(39.여)씨의 2층짜리 다가구 주택이 빈 것을 확인한 문씨는 골목길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높이 1.5m가량의 담을 넘어들어갔다.
현관 옆 창문을 깨고 잠금장치를 열어 안으로 들어간 문씨는 온 집안을 구석구석 뒤진 끝에 150만원 상당의 귀중품을 챙겼다.
유유히 문밖으로 나서려던 찰나, 문씨는 거실에서 본 컴퓨터 모니터에 집 주변 골목길이 비친 사실을 떠올렸다.
CCTV에 자신의 모습이 찍혔을 것을 우려한 문씨는 다시 거실로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를 떼어갔다.
컴맹인 문씨는 본체에 기록이 저장된다는 사실은 모른 채 영상이 비치던 모니터만 들고가면 꼬리가 밟히지 않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절도 전과 19범인 문씨는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을 정도로 범행 수법이 치밀해 모니터만 없애면 완전범행이 될 것으로 자신한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 본체에 남은 범인의 얼굴 사진을 유사한 범행 전력이 있는 전과자 사진 자료와 일일이 대조한 경찰에 의해 문씨는 신원이 들통나 결국 체포됐다.
경찰은 "절도 전과가 많은 문씨가 지난해에도 3월부터 9월까지 복역을 하는 등 20여년간 교도소를 밥 먹듯 드나들었다"며 "오랜 기간 자주 철창생활을 하다 보니 첨단기기에는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특수절도 혐의로 문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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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19범.....청송감호소를 다시 만들수도없고...글타고 가만 냅두면 또 몇달뒤 나와서
다시 악순환 일텐데 참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