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쓰레기통 윗쪽에 핸드폰 하나가 떨어져 있었어요
젬스톤..
이거요
전원도 꺼져있고 켜보니 비번도 걸려있지 않더라구요
근데 발신은 안되는거 보니까 일단 분실정지는 걸어놨고
최근통화가 불과 한시간전 이더라구요
임뽕구.. 친구겠죠
그래서 임뽕구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 핸드폰 주인 아냐고 물어보니
자기 친구라고 같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바꿔달라고 그랬어요
목소리 들어보니 중,고딩쯤..
"아 ~ 왜요~"
"...잉? "
"왜 바꿔달라고 하냐구요"
"핸드폰 주인 아니에요?"
"맞아요"
"이거 찾아주려고 전화 한건데 왜라뇨?"
"일부러 버린거에요~"
"일부러?"
"엄마한테 스마트폰 사달라고 할라고 일부러 버린건데 아 씨 짜증나게"
"학생이죠? 몇살?"
"고2요 왜요"
"말 참 아름답고 건강하게 하네 어린노무 새끼가"
"아 ㅋㅋㅋㅋ ㅅㅂ 짜증나 ㅋㅋㅋ"
"너 이거 전화번호부 비번 안걸어놨네?"
"근데 어쩌라구요"
"느그 어무니나 아부지한테 전화 드릴라구"
"어......"
"겨울방학 존나 축하한다 잊을 수 없는 겨울방학을 만들어줄께 전만아"
"아 죄송해요 찾으러 갈께요"
"찾으러는 느그 부모님이 오실꺼야 넌 거기서 뽕구랑 딱 대기타고 있어라"
"한번만 봐주세요 아 진짜로 막말해서 죄송해요"
"죄송은 안해도 되니까 인터넷 켜서 인생퇴갤이 무슨 뜻인지 검색하고 가슴에 새겨둬라"
"아 형 진짜 죄송해요 봐주세요"
"저까"
끊어버리고 바로 "울엄마" 께 전화드리니 받지 않으시길래
"울아빠" 께 전화드리니 받으시네요
상황설명 다 해드리고 핸드폰 찾아가시라 했습니다
내용이야 뭐 윗 내용 그대로 말씀 드린거고.. "울아빠" 님께서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거 아직 할부도 안끝났는데 애가 철이 없네요"
라고 하시네요
얘기 들어보니 올해 고2 올라간다고 하는데
잊을 수 없는 "18" 세의 겨울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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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모시기동호회(글쓴이의 허락을 받았으며 출처는 밝히지 말아달라시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