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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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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31 11:38
장례식장에서 우째 이런일이..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까망
조회 : 456  

얼마 전,

내가 자주 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 ........?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 감자양'

뒤에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
'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은 '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 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 에헤라디야 '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

"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
"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 에헤라디야 '라고 쓰겠습니까?
"
"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 에헤라디야 '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 ............... "
" ...............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PiedPiper [Lv: 35 / 명성: 746 / 전투력: 1363] 10-12-31 11:42
 
푸웁~~~~
화이트핸드 [Lv: 206 / 명성: 668 / 전투력: 7049] 10-12-31 11:48
 
미치겠다.........ㅎㅎㅎㅎㅎㅎ
vecton [Lv: 204 / 명성: 745 / 전투력: 7400] 10-12-31 11:49
 
저는 이런 유머가 왜이리 좋을까요? ㅋㅋㅋㅋ
울버린 [Lv: 136 / 명성: 700 / 전투력: 3305] 10-12-31 11:53
 
ㅋㅋㅋ 저승사자
킬리란셰로 [Lv: 130 / 명성: 730 / 전투력: 6870] 10-12-31 11:58
 
ㅎㅎㅎㅎ
FleetZet [Lv: 20 / 명성: 711 / 전투력: 730] 10-12-31 12:00
 
ㅋㅋㅋ 난감했곘네요
SECURITE [Lv: 3291 / 명성: 671 / 전투력: 8739] 10-12-31 12:02
 
마지막 멘트에 사무실에서 표정관리 실패 했군요 ㅋㅋㅋ
최강으뜸검독수리 [Lv: 47 / 명성: 707 / 전투력: 2355] 10-12-31 12:10
 
이건 다시봐도...ㅋㅋㅋ
Bono [Lv: 54 / 명성: 638 / 전투력: 2985] 10-12-31 12:14
 
ㅋㅋㅋ ^.^乃
불탄감자 [Lv: 8 / 명성: 663 / 전투력: 496] 10-12-31 12:37
 
ㅋㅋㅋㅋㅋㅋ
왠지..상황 연출이..ㅋㅋㅋㅋ
Ujos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0-12-31 12:40
 
ㅋㅋㅋㅋㅋ 닉설정은 잘 해야 하는군요. 예전에 인상깊은 이름을 사용하는 게임 길드에서 길드원 결혼식 화환을 보낸 얘기가 생각나는군요.
베이론 [Lv: 121 / 명성: 700 / 전투력: 4002] 10-12-31 12:49
 
쥬낸 웃었어요... 아 배꼽 빠질뻔 ㅎㅎㅎ
비주류 [Lv: 92 / 명성: 744 / 전투력: 3830] 10-12-31 12:49
 
ㅋㅋ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0-12-31 12:52
 
흐미...끝판왕이 계셨군요. ^^
한량 [Lv: 89 / 명성: 755 / 전투력: 5899] 10-12-31 12:55
 
ㅎㅎ 정말 웃깁니다...
사랑받는택이 [Lv: 27 / 명성: 755 / 전투력: 1321] 10-12-31 13:12
 
본명을 쓰고, 뒤에 괄호해서 작은글씨로 닉네임을 쓰는 것이 가장 괜찮은 설정일 듯 합니다...ㅎㅎ
PURPLE [Lv: 743 / 명성: 646 / 전투력: 5164] 10-12-31 13:12
 
ㅋㅋㅋㅋㅋㅋㅋㅋ 잘봤습니다.~~
도은PaPa™ [Lv: 292 / 명성: 686 / 전투력: 5464] 10-12-31 13:17
 
재밌네요.. ㅋㅋㅋ
Tiramisu [Lv: 9 / 명성: 750 / 전투력: 621] 10-12-31 13:30
 
ㅋㅋㅋㅋ
Operator [Lv: 67 / 명성: 635 / 전투력: 1192] 10-12-31 13: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승사자님~~~
DJ몽키 [Lv: 364 / 명성: 632 / 전투력: 20932] 10-12-31 13:45
 
아~~마지막에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
AF™ [Lv: 72 / 명성: 656 / 전투력: 2505] 10-12-31 13: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듀 [Lv: 11 / 명성: 755 / 전투력: 396] 10-12-31 14: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다가 저승사자에서 폭발
에테르 [Lv: 43 / 명성: 651 / 전투력: 2363] 10-12-31 14:25
 
푸하하핫
얼키 [Lv: 37 / 명성: 698 / 전투력: 2084] 10-12-31 14:57
 
ㅋㅋㅋ
bebop™ [Lv: 58 / 명성: 751 / 전투력: 2472] 10-12-31 15:11
 
ㅋㅋㅋㅋㅋ 닉넴이 '형'이나 '하나' 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스타도리 [Lv: 278 / 명성: 732 / 전투력: 9446] 10-12-31 15:18
 
저도 고민 많이햇었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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