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주요뉴스
○…이르면 오늘 단행될 개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나경원 의원도 막판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로는 지경부 1차관을 지낸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감사원장에는 정동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국민권익위원장에는 류우익 주중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하지만 CBS는 현재 문화부 장관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지경부 장관에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수질오염을 막겠다며 도입 방침을 직접 밝힌 ‘로봇 물고기’. 예산에 개발비가 반영돼 있지만 개발 작업이 더뎌서 당장 내년에 투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월에 로봇물고기 크기가 1m가 넘는다고 하자 “그러면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며 줄이라고 지시한 바 있었다. <한겨레> 1면 보도.
○…‘쥐식빵’ 사건. 결국 자작극이었다. 유명 브랜드의 제과점에서 구입한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고 온라인에 글을 쓴 김 모 씨. "내가 쥐를 넣어 '쥐식빵'을 만들었다"고 자백했다. 인근 빵집에서 쥐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의 가게 매출이 나아질 거란 생각에 한 거짓말이었다. KBS 보도.
끔찍한 사진은 온라인으로 속수무책으로 퍼졌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전이었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제빵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문제의 제과점으로 지목된 유명 브랜드는 큰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그 업체는 물론 다른 브랜드 제빵 업체도 악영향을 받았다고.
○…7급 세무공무원이 52억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건 국세환급금이다. 환급관련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결재를 위조하는 방법을 택했다.
빼돌린 52억 원은 어디다 썼느냐. 15억여 원을 주식투자와 명품 구매 등에 썼으며, 나머지는 조 씨와 함께 강남 일대 고급 유흥주점에서 탕진했다. 시가 5억여 원 상당의 람보르기니 승용차와 벤틀리, BMW, 재규어 등 4대의 고급 외제차를 몰고, 170㎡ 넓이의 서울 용산구 고급아파트를 보증금 6억 원에 빌려 생활했다. 히로뽕을 구입해 유흥업소 여직원과 투약하기도 했다고.
1995년 임용된 이 사람은 원래 내성적이고 성실한 직원이었는데 2004년 주식투자로 본 손해가 늘어나고, 유흥비로 쓴 카드 값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이 짓을 하게 됐다고. <한국일보> 6면 보도.
○…기업들의 인터넷전화가 뚫리고 있다. 중소업체 뿐 아니라 SK 등 대기업의 인터넷전화까지 해킹을 당해 수천만 원대의 사용하지 않은 국제전화 요금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인터넷전화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MRO코리아가 해킹을 당해 사용하지 않은 국제전화 요금 2000만 원이 얼마 전 청구됐다. 충북 청주 소재 모 기업도 쓰던 인터넷전화가 새벽에 해킹을 당해 수천 통의 국제통화가 발생했고 수천만 원대의 요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일보> 16면 보도.
○…류시원 사진을 전송하고 실종된 50대 일본 한류팬, 벌써 1년째 찾고 있다. 올 초 관광 목적으로 홀로 한국을 찾은 사람이라고. 일본의 가족들은 일본대사관을 통해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대적인 수사에도 그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살·납치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 1면 보도.
○…오바마는 올 초에 켄터키대 농구팀에 전화를 걸어 사우스캐롤라이나대와의 경기에서 선전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켄터키대는 졌다. 며칠 후 NFL 슈퍼볼 때 오바마는 우승후보로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지목했다가 막판에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로 바꿨다. 결과는 세인츠의 우승. 전미대학농구선수권에서 오바마가 우승 1순위로 찍은 캔자스대도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바마의 저주'는 올해에 국한된 것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슈퍼볼 승자와 NBA 결승전 승자, NCAA 우승팀을 모두 정확히 예측해 '예언자'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조선일보> 17면 보도.
○…선동열, 계약 기간 4년이나 남았는데 돌연 퇴진했다. 선동렬 감독은 내년 시무식을 준비해왔다고. 게다가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용퇴선언을 본인도 몰랐을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류중일 신임 감독은 “아침에 통보받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라고 했다. 그래서 구단이 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삼성의 1등주의에 화답하지 못한 탓일까? <한겨레> 26면 보도.
선동열 감독은 남은 4년의 계약기간 동안 삼성 구단 서울사무실에서 운영위원을 맡게 된다.
○…2010년의 마지막 날. 밤사이 기온이 뚝뚝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낮 동안에도 기온이 낮아서 종일 춥겠다. 한편, 서해안지방은 눈이 쉴 새 없이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정읍에 40cm에 가까운 폭설이 내렸고요, 광주도 30cm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호남서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내일까지 눈이 이어지겠다.
오늘 전국 각지에서 해넘이 행사가 열리는데, 서울은 오후 5시 23분에 해가 지겠고요, 가거도는 40분경으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겠다. 다만, 서해안지방은 아쉽게도 눈 때문에 해넘이를 볼 수 없겠다. 새해인 내일도 서울의 아침 기온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이어지겠고, 다음 주 초반까지 눈 소식도 계속되겠다.
[20대 여러분 사과합니다]
■ 2010년 10대 뉴스
● 2010년 10대 뉴스, 순위를 매겼다고 하는데. 우선 10위부터 살펴볼까?
지난 해 12월 한국 땅에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스마트폰 바람이 일었다. 현재 가입자가 64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것이 휴대전화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소통 문화도 바꿔놓았다. 사회관계망, 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열풍을 불렀다는 것이다.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3명 중 2명 즉 65.7%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바람, 새해에도 쭉 이어갈 전망이다.
● 이번엔 9위를 알아볼까? ‘공정사회에 대한 갈망’이 꼽혔군.
출발은 정치권에서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정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그 무렵 단행한 개각에서 발탁된 인사들을 보니, 수차례에 걸쳐 위장 전입한, 또 빈민의 마지막 거처인 쪽방촌 마저 투기용도로 쓴 흠결을 노출했다. 게다가 딸을 특채하려다 걸린 현역 장관의 비행까지 들통 나 파문은 극대화됐다.
○ 이런 와중에 허각이 뜬 거 아닌가.
그로부터 두 달 쯤 지나 케이블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우승한 허각 씨를 통해 국민들은 공정사회의 모범을 보게 됐다. 중졸 학력, 환풍기 수리·막노동 등 굴곡진 이력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노래에 매진한 청년의 우승, 실력만으로 정상에 오르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 드라마는 또 있었지? 바로 칠레 광부 말이다.
8위가 되겠다. 지하 622m에서 구조캡슐을 타고 극적으로 생환한 칠레 광부 33명의 이야기는 세계가 꼽는 최고의 휴먼드라마였다. 8월5일 갑작스럽게 갱도가 무너진 후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 속에서도 광부들이 스스로를 지켜낸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매몰 17일 만에 바깥세상과의 교신에 성공했으며, 69일째인 10월13일 다시 빛을 봤을 때 그들은 ‘막장인생’이 아닌 ‘세계의 영웅’이 돼 있었다.
● 이번엔 7위로 가보자. 6.2지방선거 이야기네.
집권 여당의 완패로 끝났다.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경기해서 6곳을 지키는데 그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인천·경남 등 10곳에서 승리하면서 지방권력을 교체했다. 전국 228개 기초단체장도 야권은 146곳에서 승리해, 한나라당 82곳 당선을 압도했다.
○ 20대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대세를 갈랐다고들 하지?
20대의 투표율은 4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 최고 9.5%포인트 상승했다. ‘정치에 관심 없는 20대’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바뀌게 됐다. 한편 20대에게 심판당한 셈이 된 한나라당의 정태근 의원은 “20대의 특징이 개방성과 다양성, 생명·생태에 대한 존중인데, 한나라당과 정부는 이런 특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이 다음 총선, 대선에서도 이어질까? 알 수 없다. 20대가 그렇다.
● 6위, 국민에게 큰 위로를 줬던 스포츠 이벤트였다.
지난 2월26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우승했다. 그냥 금메달이 아니었다. AP·AFP통신 등 세계 언론은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였다”며 극찬을 자아내게 했던 쾌거였다. 이뿐인가. 6월에 있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는 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자는 더 위대했다. U20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대회 3위를, 동생인 U17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 11월, 아시안게임도 큰 감동의 연속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원정 대회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하며, 의미를 더했다. 게다가 전통적 금밭 외 펜싱·볼링·수영·골프 등서 금메달 쓸어 담았다. 예상대로 박태환은 3관왕이 됨으로써 이름값을 했고, 신예 정다래 선수의 발굴은 우리 수영의 값진 성과였다.
● 이런 기쁜 일만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5위는 뭔가?
1월 경기 연천ㆍ포천, 4월 인천 강화, 그리고 11월 경북 안동. 한 해에 무려 3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연말 구제역은 전국으로 무차별 확산됐다. 안동에서 시작해 예천, 영주 등 경북지역을 휩쓸더니 연천, 파주 등 경기지역을 급습했고, 급기야 청정지역 강원까지 덮쳤다. 역대 최악이다.
하지만 정부는 발생 원인도, 확산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결국 예방백신 접종이라는 극약 처방을 택했지만, 구제역 추가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 정치권이라도 제 역할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치권에서 쏟아낸 이슈들이 워낙 많았다. 몇 가지 묶어보면 세종시를 행정도시에서 교육과학도시로 바꾸겠다는 정부안, 충청권의 반발과 여당 내의 반대 입장에 부딪혀 좌초됐지?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으로 국민여론은 사분오열됐다.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속도전’으로 올해 낙동강 47공구를 제외한 91개 공구에 대한 공정률은 43.1%를 기록하고 있다.
○ 연말의 예산 국회는 그야말로 대미를 장식한 셈이 됐다.
한나라당이 12월 8일 물리력을 동원해 2011년도 예산안을 파행 처리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3년 내내 예산안 날치기 처리다. 게다가 국회 심사도 안 거친 것을 포함해 쟁점법안 10건도 강행처리했다. 이 와중에 서민예산은 누락됐고, 형님 예산, 영부인 예산 같은 지운 것까지 살아나 파문을 키웠다.
● 3위는 위키리크스 문건 공개이군.
전 세계 주요 언론이 꼽은 ‘올해 최고의 뉴스’이기도 하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헬기에서 장난으로 총을 쏜 사건을 비롯해 미국의 감추고 싶은 비리가 드러났거나 개봉 박두인 상태이다. 미국은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설립자 어산지에 대해 간첩법을 적용해 기소할 움직임이다. 어산지는 이에 맞서 구속될 경우 ‘최후의 심판’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이 사안, 따라서 현재진행형이다.
● 2위는 민간인 사찰 파문이군.
정부가 국민 예산으로 정권에게 비우호적인 민간인 뒷조사를 했다? 미국은 이런 일로 대통령이 물러났었다. 그런데 미국보다 양상이 더 심각했다. 청와대가 증거를 지우라며 불법 대포폰을 지급하는가 하면, 검찰은 불법사찰 사실을 알고도 배후를 캐지 못했다. 아니 안 캤다.
검찰은 올 한 해, PD수첩, 한명숙 전 총리 같은 인사들을 허술하게 기소했다가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특히 스폰서로부터 성 접대까지 받은 정황이 공개돼 큰 파장을 낳았다.
● 1위는 모두가 다 생각했겠지만 위기의 남북관계겠지?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해 금쪽같은 해군병사 46명이 바다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11월 23일엔 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다. 연평도는 아니지만 천안함은 과연 정부 발표대로 북한 소행인지 논란이 많다. 정부 발표 내용이 숱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북한이 3대 세습을 통해 김정은을 차기 지도자로 세웠고 결국 이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남한을 무도하게 공격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겉으로는 으르렁댈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북한에 대한 외교적 통제와 관리에 미숙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새해에는 좋은 소식이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