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님이 주신 링크 타고 들어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원문 링크 (http://hassoo.khan.kr/9)
가끔 어려운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을 지원하는 재단에서 부탁을 받아 지원심사를 하게 됩니다.
심사를 하다 보면, 서류를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청소년들이고 대학생들입니다.
강의 들을 때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마련해야 하지만, 그래도 안 되어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고 있는 대학생들. 최저생계비에 못미치는 수입으로 언니, 동생과 본인 학비를 해결해야 하는 청소년들.
누구 하나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그 중에 몇 사람은 지원을 받지 못해야 합니다. 지원할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는데, 지원받아야 하는 사람은 많다 보니까 생기는 현상입니다.
지난번에는 지원신청을 한 대학생을 면접심사한 분이 같이 울었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게 사는 대학생이 우니까 같이 펑펑 울었다는 것인데요. 저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저도 있었다면 같이 울었을 것같습니다.
'기회의 평등'이니 희망이니 하는 단어를 떠올리기에는 너무 힘든 현실입니다. 교육을 받고 싶어도 돈이 없어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월 소득 100만원 남짓의 가정에서 수백만원씩 하는 대학등록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건 당연합니다. 음악에 관심이 있어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말잔치만 무성합니다. '복지'라는 단어를 정치인들은 유행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지금의 현실이 어떤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얘기를 하는 것일까요?
'보편적 복지'니 '70% 복지'니 하는 말들은 좋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매년 기초생활수급자 숫자를 줄이고 있고 그것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보도를 보니, 기초생활수급자가 올해는 163만 2,000명으로 해서 예산을 편성했지만 내년에는 160만 5,000명으로 2만 7,000명 줄여서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어려운 사람들이 줄어드는 게 아닌데, 예산만 줄이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현실의 문제도 풀어가지 못하면서 정치인들이 허울좋은 말잔치만 늘어놓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심사를 부탁받아 심사서류를 읽다가 덮었습니다.
읽다보면 한번에 읽어내려갈 수가 없습니다.
가난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려고 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 지? 같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민간재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최소한의 생활과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보장해야 하는 건 아닐지요.
그건 모두의 의무이자 그 청소년들의 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