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은 마무리됐지만, 애기봉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군 당국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애기봉 등탑에 전구를 설치해 성탄 트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해와 대북심리전 차원에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지? 하지만 최근 북한군이 애기봉 등탑을 집중 관측하고 있다. 타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지. 그렇지 않아도 어제 북한 노동신문은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며 남측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 어제 해상 훈련에 대해 신문사마다 다른 관점을 갖고 있지?
보수 신문은 ‘당당한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늘 <조선>, <중앙일보>는 1면 헤드라인에 수사적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조선일보>, “대한민국, 물러서지 않았다”, <중앙일보>, “94분간 ‘주권’을 쐈다 … 북한군은 잠잠했다” 이랬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연평도 훈련 강행에 국민적 신뢰와 성원을 보내야 한다”며 “국민들의 각오와 준비도 중요하다” “유사시 혼란에 빠지지 않고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부터 준비해야 한다. 민방공 훈련 등 재난 상황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 진보성향 신문은 다른 시각이지?
“북한이 물리적 대응을 한다면 정부도 한 말이 있는 만큼 반격에 나설 것이다” “남북이 모두 말의 덫에 걸린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그리고 전향적으로 대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고, 또 “북한은 추가 도발을 포함해 아무런 실익도 없이 남측을 자극하는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사설이다.
● 어제 훈련으로 우리의 득과 실을 분석한 기사가 있더라.
<한국일보> 2면 분석. 우선 득(得).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훈련한 것은 주변 여건과 관계없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주권국가로서의 권리 선언을 했다는 점이다. 흐트러진 군 기강을 다잡는 부수적 효과도 챙겼다. 내부적으로는 안보정국으로 전환시킨 면이 있다.
○ 그러나 실(失)도 만만찮지?
한반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북한 바라는 대로 서해 북방한계선이 분쟁 지역으로 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 정부를 못마땅하게 인식하면서 한반도 외교 지형이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 러시아는 도대체 우리 편인가, 북한 편인가.
천안함 사건 때 조사단 보낸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거 봐라, 러시아가 우리 편 들려 한다”라며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한국 주장은 허위”라는 보고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또, 연평도 도발에 대해서 북한을 비난했다. 그러자 우리 정부는 “중국, 러시아 좀 봐라. 너네만 북한 편에 서잖아”라고 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남한의 사격 훈련에 대해 “반대한다”며 유엔 안보리를 소집했다.
<경향신문> 기자와 만난 우리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태도가 일관되지 않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향신문>은 “헛물켠 우리 정부”라는 제목을 달아 5면에 소개했다.
●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두 번째 재판, 검찰이 또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첫 번째 재판에서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가 재임 시절에 5000만 원과 함께 인사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사 청탁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증언을 토대로 말이다. 그런데 곽영욱 씨가 법정에서 말을 뒤집었다. 그러자 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큰 망신을 당했다.
두 번째 재판이 어제 있었다.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가 2007년에 9억 원과 함께 “회사를 잘 봐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탁한 건설업자의 증언을 토대로 말이다. 그런데 건설업자가 법정에서 말을 뒤집었다. 검찰, 당혹감에 휩싸였다. 다음 재판은 1월 4일에 있게 된다.
[20대 여러분 사과합니다]
● 법무부가 '전자발찌 찬 채 성폭행한 사건'이 보도되지 않도록 손썼다는 의혹이 있다.
지난달 전자발찌를 찬 채 여중생을 성폭행한 53살 남자 이야기. <한국일보>가 보도했지? 그런데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사건의 공개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자발찌 차 봐야 소용없다’ 이런 소리 나올까봐 염려됐던 것일까.
“법무부에서 직접 경찰서로 찾아와 언론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보안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는 경찰의 증언을 <한국일보>가 추가 보도한 것이다. 법원은 “확인해보겠다”라고 했다고. 10면 보도.
● 앞으로 가족회사 밀어주기, 법으로 차단한다고?
기업인이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와 거래를 하고자 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개정 상법이 1년 뒤에 시행될 전망이다. 재벌들이 경영권 승계의 한 방편으로 활용해온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현대그룹, 좋다 말았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맺은 우선협상대상자 양해각서를 해지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가져가면 회사가 위태로울 것 같다는 판단 아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현대그룹은 길길이 날 뛰며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다음 순위 협상 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 표정관리 중이다. 채권단 은행인 외환은행에서 예금 3조를 순식간에 빼가고 임직원 급여 통장을 딴 은행 것으로 바꾸던 그 때의 분노 어린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
● 요즘 구제역 때문에 살 처분이 곳곳에서 이뤄지는데 여기에 동원된 수의사·공무원의 트라우마가 만만찮다고?
살 처분의 경우 1인당 적게는 하루에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의 생명을 강제로 죽여야 해 공무원들이 이 작업을 기피하는 것이다. 살 처분은 그냥 땅에 묻는 게 아니다. 수의사가 가축들에게 안락사 약품을 주사하면, 일반 공무원들은 죽은 가축의 다리를 묶어 맨손으로 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가축의 장기가 부풀어 오르지 말라고 일일이 배를 가르는 작업도 한다고. <서울신문> 11면 보도.
● 반가운 소식도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에서 성탄트리가 점등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조계사 합창단이 캐럴 3곡을 불렀다고 한다. 자승스님은 성탄절 축하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을 본받아 남북 갈등으로 인한 불안, 정치권 혼란으로 인한 상심, 평화와 관용을 위협하는 아집과 독선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 17년간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박찬호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다고?
박찬호의 소속사인 ‘팀 61’은 “박찬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금액과 조건은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박찬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이적한 이승엽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 한편 <스포츠서울>은 “김병현도 라쿠텐 골든이글스 입단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 날씨는?
확실히 오늘은 어제보다는 안개가 옅게 끼어 있다. 이천과 춘천은 안개가 가장 심한 지역이다. 이 부근 이동하실 때는 안전운전에 신경 써 달라. 낮 동안에는 초봄 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목요일 오후부터는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성탄 전날 강추위, 성탄에는 서해안에 눈이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