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사랑하고 TV 없이는 못사는 TV 중독자지만, 점점 더 뉴스는 보기 힘들어집니다.
볼수록 화나는 일도 많고 감정적인 일도 많아지고 말이죠..
공포 영화는 안보는 편인데 CSI는 보는 편입니다. CSI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체도 많이 나오고,
살인이나 사고의 처참한 현장도 비교적 생생하게 재연을 해놓죠.. 그래도 그건 드라마니까
봐도 별로 무섭다거나 소름이 끼친다거나 하는 적은 없습니다. 100프로 허구의 장면이니까요.
아침 밥먹다 보는 뉴스의 대부분이 살해/강도/강간/사고 이런 내용이지요. 아니면 정치권 날치기..
때때로 밥먹다 소름이 끼칩니다.
어제는 7살 여아가 학교 스쿨버스에 치여서 사망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흐리게 처리했지만 그 장면이 그대로 보이는 정도지요. 피는 안나왔지만, 저 정말 보면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밥먹다말고 "PD새x 개x끼.. "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아침부터 우울하고 화나고 짜증났습니다.
며칠전에는 편의점 CCTV에 찍힌 남학생 사고장면이 그대로 방송되었구요,
분당 여선생이 사람 치는 장면도 그대로 방송에 나옵니다.
정말 저게 국민의 알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을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고 특종이라고 스스로 치켜세우면서
방송하는 걸 보면 역겹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황 설명만 해도 충분히 잔인한 뉴스를 그걸 굳이 영상으로 내보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뉴스는 온 연령층이 다 보는데 아이들도 그런 장면을 본다는게 걱정도 되구요.
그래서 요즘 애들이 점점 더 무서워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맨날 나오는 청소년 폭행이나 성폭행 사건이 터지면 여성단체들은 TV매체나 포르노를 언급합니다.
제가 청소년때는 핑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더 그말에 수긍이 됩니다.
P2P의 은혜로 많은 자료 공유가 되지만 누가 포르노를 다운받는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목만 봐도 강간으로 시작하는 포르노가 넘쳐나고 그런 포르노들 대부분 여자들은 남자에 굴복하고
오히려 뒤에가면 좋아하니 아이들은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겠죠.
어떤 아이들 인터뷰 보니 오히려 여자들이 이런걸 더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반문하던데 할 말을 잃었습니다.
TV에서는 살인이나 사고의 장면이 여과없이 보여지고, 영화들은 점점 더 사람들을 자극하려고
점점 더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걸 연구합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탓하겠습니까..
2013년 세상이 어찌될지 모른다는 뉴스가 돌지만, 그 뉴스보다 이런 뉴스들이 더 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