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경 신촌역으로 출발했죠. 신촌역은 저희 집에서 가장 먼 역입니다. 즉 내선이나 외선이나 차이가 없는 역이지요. 대략 한시간이 지나 제가 20여년전 살던 고향냄새 맡을 틈도 없이 탐탐 서강대점으로 달렸죠. 하라는 공부는 안하는 곤님과 뒷거래를 위함이었죠.
동호회 활동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판과 스위치 간격을 해결하는 아이디어, 스위치 스티커에 대한 더 근본적 해결책들에 대한 아이디어는 과연 이분이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인가라는 의문을 가게 되더군요. 게다가 '저양반은 분명 생각하는게 많아서 머리도 벗겨지고 왠지 모르게 펑퍼짐할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정반대여서 놀랐죠.
그리고 뒷거래를 마친 후 집결지인 팔색삼겹살으로 향했습니다, 아니 해맸습니다;;; 분명 지도에서는 벤쳐빌인지 뭔지하는 건물 뒷골목이었는데 그 지하였다니!!! 아무튼 해매다 들어갔죠. 곤님은 주색잡기를 못하신다고 하여 인사만 하고 후다닥~ 저는 이름모를 두분... 이 아니라 마디님과 찌니님을 뵙게 되었죠. 그리고 좌제로록님, 우삼클님을 끼고 Let's party!!!
는 개뿔... 첫 만남이라 초반엔 조심스러웠습니다. 지금 두통의 원인이 된 복분자주(섞어먹으면 안되는 징크스가 있습니다)를 조심스래 마시며 낮가림에 거의 말도 안하고 사실 오기전에 술먹고 사고만 치지말자라는 생각으로 또 조심스래 마셨죠. 눈앞에는 연우혁께서 아른거리다보니 더 조심스러울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소주가 나오기 시작하며 '그래, 이름값은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쭉쭉 들이키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경품 이벤트가 진행되고 가위바위보 1차는 통과하는데 2차에서는 항상 떨어지다 결국 OTD, 356 키캡을 득했네요. 메인이벤트에서 우승하신 10월군번 동기 캡틴키드님께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경품 이벤트가 완료되고 파티의 분위기를 무르익게해줄 그분들이 뜨셨습니다. 디씨님의 삼맠투 프로토! 절대 잊을 수 없는 손맛이었습니다. 천국에 키보드가 있으면 그것은 분명 알프스 핑크일거야라는 생각이 흔들리더군요. 제 손을 호강하게 해주신 디씨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등장하신 다른 한분은... 으앍 빨은빨 더치트!!! 승화인줄 알았는데 이중사출이더군요. 손맛은 삼맠투 프로토가 워낙 강해서 기억나지 않지만 그 강렬한 인상을 보니 벌써부터 설래이더군요. 우와아아아아아아앙?
어느덧 1차를 마무리하고 2차로 향했습니다. 앞에는 제로록님, 옆에는 맨님이 계셨고 맨님은 피로를 이기지 못하셨는지 곤히 주무시더군요. 고등어회를 안주삼았고 노바님의 토요일 인륜지대사를 축하드렸습니다. 그리고 뀨뀨님한테 또뀨 진행시 제가 도망친 한을 토해냈던 기억이 나는군요.
네, 슬슬 필름이 끊어졌습니다. 어디론가 걸어간 기억은 나는데, 그게 어디인지 모르겠고 빌헬름님께서 제가 3차에 갔다고 하시는군요. 부디 그 자리에서 사고를 치지 않았길 바랍니다 ㅠㅠ
아무튼 열정과 신뢰를 위하여! OTD 모든 회원분들을 위하여! 연우혁을 위하여! 그리고 인간의 귀소본능을 위하여!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