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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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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6 08:59
순간이나마 사악한 마음을 품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ZEST
조회 : 456  

이번 스노보드 시즌을 위해 동생이 참 오랬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스노보드 데크,부츠,바인딩,기타등등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장비들은 사정상 팔았고 야금야금 하나씩

다시 모으더군요 어떻게 저떻게 시간이 지나니 보드 동호인들이 보면 와 저거 좋은건데 할만한 장비를 다 갖추었더군요. 시즌권까지 마련해 뒀더군요.

그때 제가 한창 밤샘 작업들과 야근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때라 괜시리 심술에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대충대충하라고 얼른 돈모아서 결혼준비 하라고 쓸데 없는데 돈쓰고 다니지 마라고 했었지요.

듣는둥 마는둥 건성으로 대답하는 동생을 보고 '저놈의 쉐이가  나중에 돈없어 봐라 너만 고달프지' 생각 했었습니다.

시즌 개막하고 딱 이틀 타고와서는 엄지 발가락이 아프다며 보여주더군요 이때 또 한소리했습니다.

"야 임마 하루 이틀 타봤냐? 이게 뭐냐? 부츠꼬라지 어떻게 하고 타서 이모양이야?"

딱 보니 왼쪽 엄지발톱이 보라색입니다. 발가락은 퉁퉁 부어 두배만해 졌습니다.

 이놈이 하도 고대를 하면서 기다렸던터라 새부츠 미리 손질하는 걸 잊고 타서 엄지발가락에 심한 압박이 왔나봅니다. 

제가 알려주기는 그래서 날밝는대로 병원가서 치료하라고 했지만 아마도 발톱 빼야 할듯 합니다.

동생은 몇달을 준비해서 저리도 타고 싶어했던 건데 올시즌을 날릴까봐 걱정이 얼굴에 가득합니다.

 몇달치 월급을 써서 마련한게 쓸데가 없어졌겠군요. 

 동생이 근 2년만에 처음으로 휴가차 놀러가는데 나는 왜 심술이 났을까 싶습니다.

 일이 왜 저렇게 되었나 싶으니 순간 심술 부렸던 생각이 나서 슬그머니 나가 혼자 담배 한대 피우고 왔습니다.

 

 

 


의종아빠 [Lv: 13 / 명성: 730 / 전투력: 154] 10-11-26 09:11
 
저도 보드를 탄지 참 오래 되었는데. 이제는 애들과 와이프와 즐기면서 타고 있습니다. 제 장비는 어느덧 2001년식 장비에서 멈추어 있네요. ^^ 장비조합은 : 보드(로시놀 토드리차드 프로모델 00년식 인가?), 바인딩(버튼 CFX(00년식?), 부츠(버튼 이온 01년식) 참 오래 되었죠. 이제는 애들 (4학년, 1학년) 장비와 옷 바꾸는데 돈이 다 들어가네요. ^^
ZEST [Lv: 11 / 명성: 631 / 전투력: 239] 10-11-26 09:16
 
저도 보드타는 사람들을 스키장이 불편하게 볼때 쯤에서 한 2년 탔던거 같습니다.
그 때는 그냥저냥 막 아무거나 주워 입고 탔습니다. 보드,부츠 바인딩만 있으면 되니깐요
장비를 아는 사람도 많이 없고 저게 보드구나 할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지금보다는 돈이 덜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스키나 보드나 똑같이 많이들 타시니깐 이게또 아무거나 주워입고 타기에는 좀 그렇다 보니 이래 저래 돈이 많이 들어가나 봅니다.
의종아빠 [Lv: 13 / 명성: 730 / 전투력: 154] 10-11-26 10:40
 
요즘에 보드타러 가보면 진짜 옷들도 화려해 지고 장비도 화려해 졌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탔을때는 보드 타는 사람도 별로 없고 장비도 구입하기 어려울때여서 싼거 찾아서 그리고 물려받아서 타다가 저도 비싼 장비를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 물론 결혼하면서 더이상 장비 구입은 못하고 부셔지지 않는한 타자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와이프와 같이 탈 수 있다는것이 행복한 부분이네요.^^ 아이들 가르치는거 처음에는 무지 힘들거든요.
런던아이 [Lv: 52 / 명성: 703 / 전투력: 561] 10-11-26 09:59
 
와우 cfx 오랫만에 듯네요~~
첨에 보드탈때..
버튼 이온에 cfx custom 조합인 친구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ㅋㅋ
의종아빠 [Lv: 13 / 명성: 730 / 전투력: 154] 10-11-26 10:12
 
지금은 완전 구닥다리 제품이 되었죠. 지금은 라쳇 스프링이 나가도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0-11-26 09:12
 
에혀.... 마음이 마니 아프시겠네요... 잘 위로해 드리세여....
라이언맨 [Lv: 37 / 명성: 650 / 전투력: 1171] 10-11-26 09:23
 
인간은 자기도 모르게 사악한 맘을 품을 때가 많죠. 저도 많이 그러고 많이 반성하죠. ^^
초코초코 [Lv: 33 / 명성: 667 / 전투력: 1973] 10-11-26 09:53
 
순간 울컥한 다음에 저도 나중에 후회 많이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zest님 처럼 담배하나 피우면서..
그냥 다음에 은글슬쩍 잘해주시면...
bebop™ [Lv: 58 / 명성: 751 / 전투력: 2472] 10-11-26 09:59
 
좋은 형이신거같습니다^^;
동생분이 어서 쾌차해서 올해시즌 ZEST님과 함게 즐기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덩어리 [Lv: 45 / 명성: 631 / 전투력: 2004] 10-11-26 10:45
 
스키를 오래탄 저는 리프트 내리자마자 앉아들 계시는 수많은 보드타는 분들을 향해
사악한 마음을 가진적이 많은데...
반성하겠습니다. (__);;;
오리스 [Lv: 9 / 명성: 740 / 전투력: 129] 10-11-26 10:46
 
저두 그런 경험 있어요,
미안한 만큼 더 따뜻한 맘을 가진형 이시네요.
에테르 [Lv: 43 / 명성: 651 / 전투력: 2363] 10-11-26 11:16
 
발톱을 뽑아야 하다니....
보더의 한 명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1년을 날려야 하니...
구름과자 [Lv: 3 / 명성: 694 / 전투력: 94] 10-11-26 11:29
 
아쉽습니다
의종아빠 [Lv: 13 / 명성: 730 / 전투력: 154] 10-11-26 11:43
 
발톱 뽑으면 보드 타기 힘든가요? 뽑아본적이 없어서. 가끔 보드타러 가 보면 팔에 기브스 하고 타러 오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참으로 대단하죠. ^^
의종아빠 [Lv: 13 / 명성: 730 / 전투력: 154] 10-11-26 11:44
 
저희 와이프는 작년에 시즌 끝나갈때쯤 혼자서 넘어졌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데 대수롭게 생각안하다고보니 갈비뼈가 나갔더라거요. 그것도 모르고 탄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알고서는 와이프는 와서 그냥 구경만 하고 저하고 아이들만 타러 갔었죠 ^^ 조금 미안했었습니다.
최강으뜸검독수리 [Lv: 47 / 명성: 707 / 전투력: 2355] 10-11-26 12:38
 
발톱이 빠질정도면...ㄷㄷㄷ
보드 타본지 꽤 됐는데...자주 탔던게 아니라서 항상 렌탈해서 탔는데...
제대로 타려면 제대로 된 장비가 있어야겠더라구요...
디제이몽키 [Lv: 364 / 명성: 632 / 전투력: 20932] 10-11-26 12:43
 
저도 얼마 안탔지만..스노보드가 100 이라면 부츠가 80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발이 편해야 하죠..-_-;;;
Ujos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0-11-26 14:01
 
저리 준비했는데 시즌 날릴 위기에 처하다니... 안타까운 얘기군요.
Bono23 [Lv: 54 / 명성: 638 / 전투력: 2985] 10-11-26 18:03
 
정말 보기 좋은 형제애군요. ^.^
행복OOv [Lv: 3 / 명성: 632 / 전투력: 72] 10-11-26 21:31
 
울 형님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ㅠ.ㅠ
소어 [Lv: 5 / 명성: 692 / 전투력: 141] 10-11-28 23:38
 
저도 보드 타려고 준비중입니다만.. 처음이라 어리버리하고 있네요 ㅎㅎ;
다행히 아는 형님이 잘 가르쳐주신다고 하더군요...상급자 코스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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