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정말 맘에 드는 것 꼭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키보드를 수십차례 사고 팔던 때가 엇그저께 같은데 저도 어느덧 소장하고 있는 키보드가 20대 가까이 됩니다. 이제는 포기하고 그냥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약소하게 두 세트를 질렀습니다.
더치트 공제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1. 우선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입니다. 전에 썼듯이 과거 356 시리즈가 하우징과 기판, 보강판만 해서 38만원 정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스위치와 키캡, 스태빌라이저까지 포함해서 얼추 20만원 가까이 싼 가격입니다. 참여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2. 그리고 더치트 이후 OTD 문화가 바뀔 거라고 봅니다. 최소 300세트에서 많게는 500세트 이상 나갈 걸로 보이는데요. 앞으로는 더치트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나뉘게 되겠죠. 그 무지막지한 뽐뿌를 무시할 수 있으면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3. 찌니님이 준비하고 계신 키캡 세트 역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과거 경험으로 미뤄볼 때 찌니님의 키캡은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습니다. 엄청난 분량이 풀렸지만 그때마다 레어템이 되곤 했죠. 키캡 때문에라도 참여해야 합니다.
4. 응삼님과 아꽈님의 여러 언급을 종합해 볼 때 공제는 여기서 끝이 아닐 것 같습니다. 다양한 컬러로 상판이나 중판만 따로 추가 공제가 될 수도 있고 온갖 새로운 배열로 추가 기판과 보강판이 공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5. 정리하면 더치트의 매력은 무한한 확장 가능성입니다. 향후 알프스 기판이 추가 공제될 수도 있고 매크로 기능이나 블루투스를 지원하게 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우징을 그대로 두고 수많은 변신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죠.
6. 더치트가 이 정도 엄청난 수량으로 풀린다면 다양한 실험이 모색될 거라고 봅니다. 응삼님 말씀처럼 한동안 OTD의 공제는 더치트의 확장판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고요. 향후 쏟아져 나오는 공제 기판을 모조리 더치트가 흡수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7. 새삼 다시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수백만원짜리 몽블랑 만년필에 비교하면 이 정도는 사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가치도 있고요. 이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더치트를 자손 대대로 물려줘도 좋지 않을까요? 아버지가 쓰던 손 때 묻은 키보드를 아들이 쓰고 손자가 쓰고.
응삼님, 아꽈님, 찌니님, 이온님 등등 공제하느라 고생하신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