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치트 축제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필요한 공구들을 좀 알아봤습니다.
인두/핀셋/플럭스(젤/액체)/인두거치대/솔더윅...
다른 것들은 모두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만... 딱 한가지는 쉽게 결정이 안됩니다.
바로 "실납"입니다.
제 경험상 납땜 자체는 문구점에서 파는 100원짜리(25년 전 기준) 묻지마 실납을 사용하더라도 잘 됩니다.
문제는 납땜 후에 남는 찌꺼기 입니다.
플럭스가 완전히 연소되서 날아가버리면 괜찮겠지만, 일부 잔류하게 되고 이것이 후에 서킷의 쇼트를 유발합니다. 예전 전자제품의 품질이 좋지 않을 때 낡은 리모콘이 버튼을 입력한대로 작동이 안되고 엉뚱한 작동을 하는 것을 경험하신 분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플럭스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만일 더치트의 기판의 주요 소자들이 기판 후면에 땜질이 된다면 저도 실납에 대해서 별로 민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판을 보면 기판의 상판에도 세밀한 소자들이 땜질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더치트를 쓰시는 분들 대부분이 보강판을 사용하실텐데... 상판에 땜질된 부분을 손보려면 대개의 경우 보강판을 들어내야 하고, 이는 곳 모든 스위치를 디솔더링해야함을 의미합니다. 자칫 사람 미칠 수도 있습니다. -0-
이를 막는 방법은 2가지 입니다.
1. 솔더링(납땜)을 하고 잔존 플럭스를 세척제를 사용하여 모두 닦아낸다.
2. 애초에 플럭스를 no-cleannig 제품으로 사용한다.
물론 1번이 확실하고 좋겠지만, 플럭스 세척제가 상당한 독성을 지니고 있는 물질이고 소량으로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므로, 2번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한 방법이 아닐까 사료됩니다.
2번도 완벽히 하려면 실납 뿐만 아니라, 추가로 사용하는 플럭스까지도 no-cleanning을 사용하여야 하는데, 액체 플럭스는 소량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는 반면, 젤타입 플럭스는 상당히 고가(120g 정도가 5만원 선)인데다 소량으로 덜어 팔지도 않더군요.
하지만 젤타입 플럭스야 MCU와 같이 게이트가 촘촘한 부품을 땜할때는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나름 연구를 좀 해봤는데... 저는 no-cleanning 액체 플럭스를 이용해서 작업할 계획입니다.) 선택 사항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 판매되는 실납은 다음과 같은 제조사에서 출시됩니다.
http://www.otd.kr/bbs/board.php?bo_table=board1&wr_id=199696&sca=&sfl=mb_id%2C1&stx=otd_ysy
간단히 정리하면
케스터(0.4~)
고오키/고끼(0.65~)
희성(0.6~)
알파메탈(0.6~)
서울합금 등이 있습니다.
위 제조사의 국내 유통 상품 중 무세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고오키와 희성에서만 출시되는 것 같았습니다.(희성은 2가지 버젼이 모두 유통됩니다. 보통 파란색 롤에 감겨있는 상품은 세척이 필요한 실납이며, 초록색 롤에 감긴 제품이 무세척 실납입니다.)
이 두 회사중 고오키로 구입할 계획인데, 고오키사는 이름만 빌려온 것이 아니라, 사장이 애초에 일본사람입니다. 일본에서의 환경규제 등등이 문제가 되는지 한국에 전액 투자해서 회사를 세운 것이지요. 그렇기에 기술제휴고 뭐고 없이 자기네 기술로 만드는 제품일 확률이 높습니다.(기술 제휴의 경우 지적 재산인 제조 노하우를 100% 넘겨줄리는 절대 없다고 봅니다.)
또한 플럭스가 1심이 아니라 3심으로 들어있는 실납이 있다고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그게 바로 고오키사 제품입니다. 플럭스가 3심으로 들어가 있어서 플럭스 튐이 적다고 하지요...
고오키사 제품의 경우 0.65mm 1kg에(이게 최소 단위입니다.) 4만원 선에서 유통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1대를 조립하는데 투입되는 실납은 어림잡아 10g 내외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http://www.otd.kr/bbs/board.php?bo_table=board1&wr_id=200340&sca=&sfl=mb_id%2C1&stx=otd_ysy
따라서 1kg짜리를 사서 100g씩 10개로 나누어서 사용해도 그거 하나 다 쓰려면 보통 1년씩은 걸릴겁니다.
(그나마도 가끔 솔더링/디솔더링/리솔더링 한다는 가정에서 그렇습니다.)
실납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금속에 웬 유통기한이냐고 의아해하실 수 있는데요... 금속의 산화 및 내부에 심겨진 플럭스의 변화 등등으로 인하여 유통기한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굳이 다 쓰지도 못할 양을 쟁여둘 필요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이 제품을 구입해서 소분판매 하시면 제가 참여하고, 아니면 함께하실 분들 많으시면 제가 1통 사서 소분해볼 생각입니다.
더치트 공제 참여하실 분들 중 아직 장비 마련 안되거나, 실납이 필요하신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