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부터 전주에 다시 와서 지내며
꾸락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전주 토박이는 아니지만 전주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여러 식당들도 다녀보고 하신분이라..ㅎ
오늘 다녀온 '가운데집' 이라는 양념족발집도 꾸락님이 예전에 데리고 갔던 식당이네요.
전에 갔을때는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 인데 마감에 쫒겨서 정신없이 먹고 나왔지만..
오늘은 느긋하게 먹고 왔습니다.
가격이 좀 착하진 않네요.
한끼 식사에 12,000원은 과한편이지만 일년에 한 두번 특별한 메뉴라고 생각하고 먹는다면 부담감이 좀 덜어질까요..ㅎ
요즘 전주 시내에서 비빔밥 한그릇에 12,000원씩 받으면서 여론과 미디어의 칼도마에 올라앉았는데요.. 그런거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게 여겨지지 않을수도 있지만...
뭐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도 좀 비싸요..ㅋ
밑반찬은 특별할 건 없네요.
번데기 정도..ㅋ
족발을 뜯어 먹을 땐 비닐장갑을 끼고서 양손으로 마구 뼈를 해체(?)하며 먹어야하기 때문에 먹기전에 미리 국물과 이것저것 먹어두는게 좋습니다..^^;;
제가 시킨 매운맛 양념족발입니다. 메뉴는 매운맛과 보통맛의 두가지 뿐입니다.
친구가 시킨 보통맛입니다.
외관상으론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먹을때도 친구는 어느정도 매워 하는걸로 봐서 맛도 별 차이가 없어보입니다만..
실제로 마지막 한 족을 못 먹고 제게 넘겨서 먹어봤는데 확실히 덜 맵긴 하더군요.
자주 가긴 좀 그렇고 뭔가 특별한게 먹고 싶다거나,
매운게 땡긴다거나 (속까지 쓰리게 매운 맛은 아니고 입술과 혀 정도만 화닥거리는 매운맛입니다)
아니면 소개팅이나 맞선을 봤을 때 상대가 맘에 들지 않을 때 데리고 가기 좋은 식당같습니다..ㅎㅎㅎㅎ
특징은 통상 생각하시는 색소등을 부어서 끓인 고기족발과는 전혀 무관하구요. 진짜 족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발가락에서 발등과 약간의 발목까지..
고기같은 부위는 전혀 없으며, 쫀득쫀득한 콜라겐 덩어리를 뼈를 해체해가며 와구작 와구작 씹어먹고 뜯어먹는...
매우 원초적인 식사법을 자랑하는 메뉴 되시겠습니다.
데리고간 친구가 먹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뼈 뜯어내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맛있게 먹더군요..ㅎ
가격이 비싼게 좀 흠이긴 하지만 맛도 좋구요.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매우 친한 사이나 가족들끼리 가는게 좋겠구요.
코에 얼굴에 잔뜩 양념이 묻고 안경은 흘러내리고 콧물은 질질 나올수도 있고..ㅋ 양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양념이 묻어서 얼굴 수발하기 쉽지 않거든요.
후식으로는 친구는 누룽지, 저는 국수를 시켜먹었는데 담백한 국수맛이 좋았구요. 친구는 누룽지가 너무 괜찮다고 호평하더군요.
식사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식사시간보다 한참 더 걸립니다.
독특한 음식이 생각나실 때 들러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재밌게도 이 '가운데집' 양 옆으로 한 곳씩의 가게가 있습니다.
총 세곳의 가게가 있는거죠.
옆의 두곳은 1960년도 부터 자기네가 장사를 했다고 하면서 세 곳 모두 원조라고 써있습니다.
하지만 나오는 음식의 모양새는 '가운데집' 이 저런 식으로 나오는 유일한 곳 같습니다.
다른 두 곳은 사진상으로만 봤지만 손질을 해서 먹을 수 있는 부위만 양념해서 나오는.. 그런 곳인거 같더군요.
이 맛집 포스팅을 보시고 혹해서 가보실 분이라면 아무래도 '가운데집' 가서 원시인 체험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상호] 가운데집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2가 7-3
[전화번호] 사진에 나와있네요
[주차] 전면에 서너대 가능하고 뒷편으로 따로 전용주차장이 있습니다.
[카드결제 가능 여부] 가능하구요
[1인당 예산 (실제로 드는 돈 기준) ] 15,000원 정도
참고 : 영업시간이 저녁 10시까지인점 참고하세요. 폐점 기준시간입니다. 10시까지 가는거 안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