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OTD
우리는 흔히 OTD에 가입함을 "지옥에 왔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만큼 한정된 자원을 뛰어넘는 "지름"에 대한 압박은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OTD를 찾는 걸까요?
새롭게 가입하신 분들 중에서는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원래. OTD의 회원님들은 대부분 KBDmania출신 이십니다.
어떤 이슈에 의해서 '오방넷' 이라는 새로운 둥지를 틀고 그것이 지금의 OTD로 발전된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대부분의 회원들이 그러하듯 저역시 키매냐를 거쳐서 OTD를 접하게 되었고.. 하여 저 문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자..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2. 커스텀
여러분은 커스텀 키보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지요?
물론 커스텀이라고 하면.. 아크릴등을 이용한 자작에서.. 목재까지..
수많은 시도가 과거에 있었습니다.
그 중 몇몇 선구자 분들은 DIY셋을 공제하기에 이르렀고.. 그 퀄리티 또한 지구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또뀨"가 그렇고 "356"이 그렇습니다.
또뀨든.. 356이든 그 모태는 키매냐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현재의 356과 대부분의 공제는 OTD에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3. 더치트
그런 생각 해보신적 없으신가요.
요즈음 키보드계? 에서 최대 이슈는 단연 더치트 입니다.
모두가 더치트에 열광하며 "아알씨"를 통해 붙박이 회원들이 정보를 나누는 바람에
조금 썰렁하던 OTD게시판은 하루에 몇페이지씩 넘어가도록 불이 나고 있습니다.
반면 키보드 매니아의 게시판은 눈에 띄게 썰렁해져 있습니다.
비단 이것이 사이트에 국한된 것일까요?
우리는 우리가 사들이는 키보드를 주로 두가지로 나눕니다.
첫번재는 소장용이며.. 두번째는 재료용 입니다. (물론 실사용도 있지만요 ㅎㅎ)
요즈음 장터도 부쩍 변화가 심합니다.
이미 감지하고 계신분들도 많고 벡톤님도 글을 올리셨지만.. 이러한 분위기에서
애매한 빈티지 키보드를 올려봐야 거래가 잘될리가 없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키보드 매니아와 OTD는 어떤 점에서 공존하기 어려운
관계에 있습니다.
4. 졸업 혹은 궁극의 키보드
우리는 흔히 "졸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의 궁극의 키보드를 설정하거나 상상하거나.. 또한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지극히 상대적이라 마제텐키 한대가 궁극이 될 수도 있고. "마제나 쓰던가"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흔히 "가성비"라 표현되는 효율성 높은 많은 키보드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궁극"이라 하여 Best를 향해가는 품질지상 주의적 키보드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더치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있을 수 없는 "가성비"에 있습니다.
또한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을 한방에 구할 수 있다는 편의성에 있습니다.
"더치트" 앞에서 무엇도 가격을 논 할 수 없고
어떤 재료용 키보드도 무색하기만 할 것이며
가지고 있는 소장용 키보드도 일부는 그 가치를 잃어갈 것입니다.
단 "궁극"을 지향하고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서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궁극에 관한 것입니다.
5. 356
356은 OTD가 생긴 원인이며 이렇게 키매냐와 OTD가 분리된 원인입니다.
현재 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356 수준의 키보드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저는 356 키보드를 모르는 분들에게 소개 할때 이렇게 말합니다.
" 키보드 계의 샤넬 백이야"
"근데 한정판이야"
즉 356은 그 근원부터 "궁극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356이 현재 키보드의 정점을 가르키는 단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돌아오실 것이라고 굳게 믿지만.. 356의 어머니인 응삼님께서
"아디오스"를 외친 지금이야 말로.. 그 356을 돌아볼 수 있을때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감히 곧 하나의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제가 쓰고자 하는 것은
"코코샤넬이 직접 만들어 쓰던 샤넬백을 운 좋게 얻어 들고서는
처음 와본 뉴욕을 거니는 뉴올리언스 출신 아가씨의 이야기" 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 혹은 고고학자 혹은 소설가가 되는게 꿈이었던..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기계에 대해서 특히 키보드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앞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가 쓰는 글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문과적이고 혹은 비현실적인 글이 될 것입니다.
즉 지식의 전달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못할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6. 이해를 돕기 위한 짤방
한동안 아래 내용이 비웃음을 사며 패러디가 되곤 했었습니다.
저는 패러디부터 보고는 웃었습니다만
곧 이것이 방사선을 쐰 와인이 고급스러운 맛으로 변한다는 스펀지의 실험에서
소믈리에가 블라인드 테스팅을 했을때 마셔보고 소감을 말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방사선을 통하여
시대와 지역의 벽을 넘어 우리에게 친숙한 싸구려 와인이
고급스러운 맛을 내게 변화 된것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느끼고 표현하였을까 ..
하는 충격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 사람과 같이 과학적 변화와 사실을 인지하지는 못하였지만.
자신이 느낀 와인의 맛을 표현하는것 처럼.
저 역시 제가 느낀 느낌만으로 감히 356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7. 그리고 이벤트
지금도 퇴근하지 못한 저의 상황과 과연 제대로된 글을 쓸까 라는 불안감을 뛰어넘어
제 스스로를 압박하기 위해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Review게시판에 올라온 저의 글을 자유게시판에 소개해 주신
첫번째 분께 소소하지만 저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드리고자 합니다.
선물은 미리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버리진 않으실 정도의 물건일 것입니다.
빨리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