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례 사 - 법륜스님 말씀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 마음이 십년, 이십년,
삼십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계신분들 결혼식장에서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살고 계십니까?
중략
서로 이렇게 좋아서 결혼하는데
이 결혼할 때 마음이 어떠냐?
선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면서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것저것 따져보는데,
그 따져보는 그 근본 심보는
덕 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돈은 얼마나 있나,
학벌은 어떻나, 지위는 어떻나,
성질은 어떻나, 건강은 어떻나,
이렇게 다 따져 가지고
이리저리 고르는 이유는
덕 좀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손해볼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그래서 덕볼 수 있는 것을 고르고 고릅니다.
이렇게 골랐다는 것은
덕보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에게 덕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보겠다는 이 마음이,
살다가 보면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아내는 30%주고 70% 덕보자고 하고
남편도 자기가 한 30%주고 70%
덕보려고 하니
둘이 같이 살면서
70%를 받으려고 하는 데
실제로는 30%밖에 못 받으니까
살다보면 결혼을 괜히 했나 속았나
하는 생각을 십중팔구는 하게 됩니다.
속은 것은 아닌가?
손해봤다는 생각이 드니까 괜히 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덕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
좀 적으면 어떨까요?
“아이고 내가 저분을 좀 도와줘야지,
저분 건강이 안 좋으니까 내가 평생
보살펴 줘야겠다. 저분 경제가 어려우니
내가 뒷바라지 해줘야겠다,
아이고 저분 성격이 저렇게 괄괄하니까
내가 껴안아서 편안하게 해줘야겠다.”
이렇게 베풀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덕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또 고르고 해도,
막상 고르고 보면
제일 엉뚱한 걸 고른 것이 됩니다.
중략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부터는
덕 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얼 해줄 수 있을까,
내가 그래도 저분하고 살면서
저분이 나하고 살면서
그래도 좀 덕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않느냐,
이렇게만 생각을 하면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좋은 글인거 같아서
결혼을 앞두신 OTD 회원분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