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있을때 타자를 엄청 많이 했었습니다.
1년동안은 잠자고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서는 키보드만 붙잡고 살았으니까요;
덕분에 민방위를 눈앞에둔 지금도 손목을 돌리면 뚝뚝 소리가 납니다;
집에서 뭣도 모르고 쓰던 기계식 키보드가 좋다는걸 몸으로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키매냐의 세계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것 같네요.
전역하고 실력을 가늠해보고자 타자게임을 했었는데
최상위권에 근접은 하지만 진정 최상위급과는 넘사벽이더군요;
그 게임에서 표기되는 타수를 기준으로 장타 딱 700을 오르락내리락하는데
1-10위권은 700대후반에서 800초반정도...
타수별로 레벨이 나뉘어서 따로 게임을 하므로 항상 그 사람들과 같이 했었습니다.
분류를 해보면 700대중반까지는 두벌식과 세벌식이 혼합되고
700중후반대 부터는 딱 한명을 빼고는 세벌식이었습니다.
그사람은 다섯손가락을 정석대로 치는것이 아니라
자판을 누를때 그 다음 눌러야하는 자판에 맞춰 손가락을 다르게 친다더군요.
새끼손가락도 노는일 없이 피아노 치듯이요-_-
개개인마다 능력은 다르지만 어쨌든 두벌식은 속도의 한계가 있다는 말이겠지요.
급조해서 만든 배열이니 당연한 것이겠구요.
두벌식중에도 세벌식보다 잘치는 사람은 많다라는건 어느 속도에 도달하지 못했을때 나오는 말인듯 싶습니다.
두벌식을 쓰는 사람이 세벌식을 쓰는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많으니 더 그렇게 보이는 것도 있구요.
누군가 타자를 새로 배운다면 세벌식을 추천하고 싶지만
컴터를 쓸때마다 설정을 바꿔야하고
다 쓰고 나면 다른 사람을 위해 다시 바꾸는 불편함을 매번 겪어야하는 세벌식을 추천하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세벌식이 되어야하지만 가능한 일일까요...ㅠㅠ
물론 세벌식의 최고 장점은 오래쳤을때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는 것이지만
속도면에서도 두벌식과 세벌식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세벌식과 좀 다르면도 많지만
속기에 세벌식을 쓰는것도 같은 이유에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