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적부터 비염을 앓아 겨울만 되면 코가 엉망입니다. 더군다나 침이 많이 고이는 편이죠. 지루성피부염도 악성수준이라(이거는 병원가도 스테로이드 처방밖에 해주지 않아 그냥 살고 있습니다) 비듬도 많은 편이구요. 거기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나이가 점점 드니 이마가 넓어지기도 합니다.
이 두가지 질환이 더해지니 키보드질 하는게 참 힘듭니다. 가려워서 긁으면 포풍처럼 쏟아지는 비듬이 키캡 사이로 공수부대마냥 침투하고, 거기에 털도 종종 보입니다. 코가 가려워 재치기 한번 하면 키보드는 난리가 나죠.
다행히 파편으로 인해 키보드가 고장난 불상사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키캡 사이에 군락을 형성한 비듬과 털은 보강판이 불쌍하긴 하지만 키캡분리 후 청소를 매번 할 수 없는 노릇이고... 키보드가 불쌍하네요.
뭐 비듬은 고개젖히기 신공, 재치기는 고개돌리기와 입가리기 신공이 있다지만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일어나는 사고는 참 어렵습니다.
사고사례로 올리고 싶은 처참한 키보드샷은 혐짤이라 아예 찍을생각도 하기 싫으네요.
재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