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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당췌 알 수가 없는 녀석입니다. 저럴 땐 청순하고 가련해 보이지요? 졸려서 자야겠다든지, 혼내지말라든지, 안아달라든지.. 그럴 때만의 모습일뿐입니다.
평소에는? 녀석은 악바리이며, 뭐든 자기가 조그마한 봉변이라도 당했을 때는 - 심지어 혼자 뛰어다니다 미끄러져 넘어졌을 때 조차도 - 여지없이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는 팽! 토라지기 일수입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식구들로 하여금 내가 무슨 부당하게 혼을 냈다거나, 아니면 녀석의 장난감을 훔치려했다거나 혹은 녀석의 간식을 탐내다 걸린 사람 쳐다보듯 만드는 아주 영악하고 무서운 녀석입니다.
억울해서 몬살겠네요...ㅡ.ㅡ 녀석은 최소한 나를 벽으로 몰아붙일만큼의 입지를 향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오늘 문득 들었습니다.
지금 녀석은....예의 발 밑에서 개팔자 상팔자의 타고난 권세를 휘두르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있습니다. 코를 골면서 잠꼬대도 하는 것 같습니다... 눈은 반쯤 뜨여있지만 녀석은 이것이 쇼인지 아닌지 심중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흰자위만 내 보이고 있습니다. 웬지 이 글의 내용이 내일, 적어도 이번 주 내로는 발각될지 모른다는 불길함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기르고 계시는지 몰랐습니다. 주인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저 녀석은 알랑가 모르것어요.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