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을 올리라는 지령을 받고 급히 활동에 나섰습니다. 눈팅을 예방하는 좋은 지침이신 듯 하네요. ^^>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고 있으면 이제 막 14개월 된 딸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제 서재로 들어옵니다.
일단 반갑다고 한번 웃어줍니다. (저 말고 아가가..)
저는 일단 불안해 집니다. 제 방에는 온갖 전자파 유발장치 뿐 아니라 30년 가까이 된 컴퓨터 박스(나름 IBM XT 오리지널 박스라고 모셔둔) 등 먼지유발 물질, 그리고 곳곳에 키보드가 널려 있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넣을 박스가 없어서 그냥 책장에 올려두고 컴터 위에 두고 한 것일뿐..)
그리고 제 취미인 애플II 컴퓨터 시리즈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데..
이 아기는 꼭 무슨 내무반 순시하듯 한바퀴 쉭 돌고는 그 담부터는 제 키보드를 만집니다. (그동안 제 HTPC용 키보드.. 얘가 2개 부셨죠. 그래서 숨겨놓는데 이렇게 직접 방문하시면 방법이 없죠)
키보드에 따라서도 반응이 좀 다릅니다. 리얼포스는 첨에 만져보곤 넘 부드러워서인지 별 반응이 없네요.
젤 좋아하는 키보드가 애플IIc 기종(일체형 슬림 애플)에 달려있는 알프스 키입니다. 아침에 꼭 손을 뻗어 눌러보고 나가는 아기.
앞으로 제가 소장한 키보드 중에서 젤 좋은 건.. 앞으로 이 녀석이 뺏어갈 것 같습니다.
딸아이 쓰라고 핑크색 아이XX 멤브 키보드를 사 놨는데.. 기계식 맛을 본 아아이 멤브는 과연 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