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원자력 발전소 공사를 우리에게 맡겼는데 숨겨진 이야기가 많은 모양이다.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연말까지 130여명의 국군 특전사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나라 군대의 교육훈련 지원과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등을 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원자력 공사 맡겨주면 옵션으로 파병하겠다는 뜻을 저쪽에 약속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 이번 파병은 복잡한 중동 정세에 비춰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하더라.
당장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아랍에미리트와 긴장관계를 유지해온 이란이 경계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한 제재 참여로 가뜩이나 불편해진 한-이란 외교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아랍권에서 테러의 표적이 되지나 않을까도 걱정되고. 민주당은 “어떤 형태의 전투병 파병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 미국의 중간선거로 하원 다수당의 지위가 4년만에 다시 공화당으로 넘어갔지?
집권당인 민주당에게는 72년 만에 최악의 참패로 기록됐다. 공화당은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 현재 178석에서 60석 이상 늘려 과반인 218석을 훌쩍 넘기는 대승을 거뒀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압승을 거둔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되돌리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건강보험 정책, 다시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의 참패 원인이 젊은 유권자 같은 핵심지지층이 경기침체와 실업난에 절망해 투표를 하지 않은 데 있다고 분석했다.
● 청와대 대포폰 사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우선 <한국일보> 1면 보도.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자신들이 뒷조사한 흔적을 지우려 했지? 이 증거인멸행위가 있기 훨씬 전부터 청와대가 지원관실에 '대포폰'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이야기는 결국 총리실이 민간인 불법 사찰이 특정한 한 사람에게만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여러 사람을 수시로 조사하고, 청와대가 이걸 보고받았다는 증거로 풀이.
○ 청와대 감찰 담당 직원도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한 변호사가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는 지인이 “대포폰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겨레> 기자에게 밝혔다고 한다. 업무의 특성상 국가정보원, 경찰, 기무사의 감청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건 결국 청와대가 이 대포폰을 이용해 총리실의 뒷조사 업무를 지휘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남기는 대목이다. 3면 보도.
● 인권위원회가 격랑의 파고를 만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위원장 한 사람과 상임위원 세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상임위원 두 명이 그만뒀다. 그리고 남은 장향숙 상임위원조차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임위원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운영규칙 개정안을 현병철 위원장이 밀어붙이고 있는데 통과시킬 경우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겨레> 10면 보도.
●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97살 할머니의 사부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7살 김부랑 할머니를 만나러 온 사람은 남편이 북에서 재혼해 낳은 딸이다. 친딸은 아니지만 남편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할머니는 눈물을 쏟았다고. 북에서 재혼해 6남매를 낳으며 살았던 남편과는 달리 김 할머니는 60여년간 재혼을 하지 않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홀로 1남 2녀를 키워냈다.
셋째 아이를 임신한 뒤 시댁에 내려가 교사 생활을 하던 남편과 잠시 떨어져 지냈던 김부랑 할머니. 1944년 집에 내려온 남편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38선 북쪽에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남편이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했다. 남편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고. 할머니는 남편의 산소에 술 한 잔을 대신 부어달라며 다른 선물들과 함께 술 한 병을 북측 가족에게 전했다고.
● “G20 행사 기간엔 밥도 하지 말아라?” 서대문구 주민들이 이렇게 반발하고 있다고?
서울 서대문구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G20 회의 때 음식쓰레기 처리시설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주민에게 쓰레기를 내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서대문구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이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어서, 자칫 음식물 악취를 풍길 경우 각국 정상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라고.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 보도.
● G20 포스터에 ‘쥐’를 그린 강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 기막힌 이유를 댔다고?
통상 재물손괴죄로 구속수사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구속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경찰 수사 배후에 검찰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 자체는 단순하지만 정부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와 음모가 있다”고 밝혔다. 쥐 그림에 대해 경찰 검찰이 매우 크게 의미 부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 한나라당 의원이 '섹스 프리-카지노 프리' 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관광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야 한다"며 "매춘·도박 국제관광특구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인구만 15억 명"이라며 "인근 국가의 고소득층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60~70년대 일본관광객을 겨냥했던 '치욕의 기생관광' 부활을 연상시키는 발언이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검찰을 맹비난하는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한나라당 지지자가 '민주당 성남시장 이재명이 선거에 이기려고 한나라당 후보를 2천만원 주고 매수했다' '자원봉사자에게 몇 년간 매달 수백만원씩 줬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했다. 허위사실이었다. 그래서 고소했다. 그런데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왜 무혐의 처분을 했느냐. '폭로한 사람은 술친구에게 그 말을 들었고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기자회견을 했다. 그래서 죄가 안 된다'라는 결론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술친구는 처벌받았을까.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도 영부인 관련 발언을 술친구에게서 들었다고 해명하면 되겠다”라고 글이 올라왔다.
● 해외에서 분실한 휴대전화 때문에 1800만원에 달하는 요금폭탄을 맞은 사람이 있다고?
“이번 달 형의 휴대전화 요금 명목으로 부모님의 통장에서 1000만 원 정도가 자동이체 돼 빠져나갔고 미납 요금이 800만 원이나 남았다”고 밝혔다고.
이 사람은 해외여행 때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당연히 도난폰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대리점에서 “도난폰 정지를 풀고 기본료만 내다 2개월 후 해지시키면 ‘공짜폰’을 쓸 수 있다”고 권유했다고. KT측은 “왜 도난폰 정지를 풀었냐”며 소비자를 탓하고 있다고. <국민일보> 보도.
● 온천이 그리운 계절… 알고 떠나야 물 제대로 만난다는 기사가 있지?
가장 뜨거운 온천, 그러니까 관을 타고 물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식을 걱정 안 해도 되는 순수 온천은 부곡온천, 백암온천, 척산온천, 동래온천, 해운대온천, 석모도온천이라고. <한국일보> 31면 소개.
● 오늘 아침 설악산 대청봉은 눈으로 덮여 있다고 하지?
낮이면 서울 16도, 남부지방은 17도를 웃돌면서 활동하기에 비교적 포근하겠다. 오늘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출근길에 경기와 영서북부지방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휴일에 충남을 시작으로 다음주 초반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요.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