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잠수회원 분노의 질주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ㅋ
다름이 아니라 오늘 입빠이 남아 있는 연차를 없애기 위해 휴일을 낸 상태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저에겐 어렸을 때부터 저를 업어 키워주신 어떻게 보면 친할머니보다 더 정이 붙어있고 어머니보다 더
정이 붙어있는 이모할머니가 계십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저의 친외할머니의 동생분이십니다. 참으로
딱하게도 할머니가 인복이 없으신지 1926년에 태어나셔서 갖은 풍파를 다 겪으시며 남편은 사별하셨고
자식 2명 있던 거 다 결핵으로 일찌감찌 서른 세살의 나이에 홀몸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공부에 재능이
있으셔서 나이 80이 넘으신 분이 부산에 있는 경남여고까지 졸업 하셨습니다. 저 고등학교때 저에게
미분,적분을 갈켜주셨습니다.ㅡ,.ㅡ; 홀몸이셔서 오래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혜택을 받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런 혜택들 중 하나인 휴대폰 요금 반액 감면, 일반 가정 전화를 무료로 몇 십년간
제공받아오셨습니다. 제가 한번씩 맛있는 거 사드리러 2주에 한번씩 할머니가 계신
아파트(국가에서 제공받은)에 놀러갑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단 한번도 내어보신 적이
없는 가정 전화가 연체가 되어 수신은 되는데 발신이 안된다는 겁니다. ㅡ,.ㅡ 그래서 저는 이상해서
뭔 소리에요? 하면서 다시 알아보라고 했더니 kt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 그런 안내를 하더랍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챈 저는 당장 회사에 있는 통신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회사 담당하는
KT직원에게 알아달라고 SOS를 날렸습니다. 통신기사의 피드백은 2010년 4월부로 KT에서 가입이
해지되어 SK 브로드밴드로 넘어가 있다는 겁니다. ㅡ,.ㅡ 이게 뭥미??? 지난 주에도 할머니께
갔다왔었는데 전화기는 쓰는 전화기 그대로 였었습니다. 우선 저희 할머니는 절대로 저 외에는
할머니의 집 전화로 저에게 휴대폰으로 전화거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하시지 않으시는 분이고 워낙이나
검소하게 사시는 분입니다. 게다가 80이 넘으신 할머니가 굳이 돈을 내가면서 SK브로드밴드로 넘어갈
일이 절대 없습니다. 저는 쉬는 날이지만 움직여서 제가 있는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SK 지사로
날아갔습니다. 뭐 하는 내용은 제가 아는 거랑 특별히 다른게 아닌 답변을 듣고 왔습니다. 그래서
납득이 전혀 안되니 제가 원하는 대답을 가지고 다시 전화주세요 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운전 중인데
30분 후에 SK 브로드밴드 본사 고객응대팀인가 하는 곳에서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거기 상담하는
곳에 책임자라는 양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쪽에서 하는 말이 할머니가 가입을 하셨다고 녹취된
자료가 있답니다. 순간 피가 거꾸로 돌아서 “당신들 장난해? 왜 팔순 먹은 노친네가 돈 쳐써가면서
당신네 회사로 넘어가? 당신들이 대리점이랑 짜고 낚시질 한거네.” 라고 하니 가만히 있습니다. ㅎ
그 후에 더 웃긴건 저희 할머니가 가입 신청(전혀 기억이 안나신답니다. 게다가 울 할머니는 노환
그런것도 없고 아직도 일본 소설 같은 책들 읽으십니다. ㅡ,.ㅡ)한 후 가입 확인차 자기가 울 할머니의
며느리라고 하는 박혜정이란 사람한테 확인전화까지 받았답니다. 여러분… 저희 할머니는 33살의
나이에 홀몸이 되셨습니다. ㅡ,.ㅡ; ㅎㅎ 또 전 며느리란말에 팽 돌아서 그럼 당신들 며느리란 작자
신분 확인했냐구 물어보니 그런거 안했답니다 ㅋ 제가 그랬습니다. “ 그럼 당신네 SK는 당신들이
필요한 자료만 녹취하고 당신들에게 해가 되는건 녹취 안하나?” 하니 가만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저에게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그 가입 확인한 대리점 연락처 알아서 저에게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구한건 몇십년간 잘 써온 KT 전화 당신들이 쳐 날렸으니 원상복귀 시키고 SK당신네들이
주장하는 연체금 단 한푼도 못내고(물론 제가 돈이 없는건 아닙니다. 돈 같지 않은 작은 돈입니다.)
가입해지로 인한 위약금 그딴 것도 못내고 할머니 불편한거 보상하고 제 휴가 날린거 보상하라고
말할 참입니다. 참 살다보니 별에 별 거지 같은 일을 다 겪습니다. 84살이나 되시는 어른 상대로 SK
정말 무슨 짓거리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전화 받고 결과글 다시 올리겠습니다. 저도 오늘
아드레날린 충만이 되서 부들 부들 떨렸습니다. 본사 사람 정말 자기 할말만 하더군요. 그래서
자기가 과장이라길래 그럼 당신 위에 차장이나 부장 있을꺼니 통화 좀 시켜달라고 하니
절~~~~~~~~~~~~~~대 안된답니다. ㅋ 내일 결과 보고 드리겠습니다.
언짢은 글 읽여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며느리는 또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