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월 23일 신입생 OJT를 하는 강의실 문을 ..
시간이 늦었는지 모르고 문을 박차고 들어갔을때.. 일순간.. 모두의 눈이 제게 쏠렸습니다.
막나가던 시절이라. 피식 한번 웃어주고 책상에 걸터 앉았습니다.
그때 저를 처다보던 50여명의 얼굴중에
마치 조명이라도 받는듯 눈부시게 빛나는 여자아이 있어서.
"오.. 제법.. 우리과에도. 저런애가 ..."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저를 돌아봤습니다.
앞에 과대표가 .. 하는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똑똑히" 저를 쳐다 봤습니다.
분명히 그녀의 빠질듯한 큰눈은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촛점이 허공을 돌아.. 나의 두눈에 맞추어 지는 것을
공감각과 무관하게.. 시력과 무관하게 시간과 무관하게..
나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5초인가 10초인가 아니면 10분인가 1시간인가 하는 .. 그런 시간적 개념이 아닌.
눈이 어떤가.. 코가 어떤가.. 또 몸매는 어떤가 하는 그런 육체적 개념이 아닌
본능적인.. 또는 윤회적인.. 이끌림이 틀림없이 존재 했었습니다.
오늘 추억님의 글을 보고.
네이년.. 기념일에 입력해 보니.. 5362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더군요.
회사에서 늘 하루 한두번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데.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문득.. 계산을 해보니 벌써 5362일이 지났네. 근데 어쩜 이렇게 쉬지않고 계속 사랑할까?"
대부분. 시를 써서 보내든.. 사랑을 속삭이든 별 답변이 없으신 Cool한 여신님이지만.
오늘은 마침 답변이 왔습니다.
"그럴 자격은 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좋아.."
확실히 전 아직 연예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