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교수가 그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공개되지 않은 유서 내용이 궁금하다.
사범대 부교수인 41살 정 모 씨. 자신의 연구실 문에 포장용 노끈으로 목을 매 숨졌다. 정 모 씨는 유서에서 직장 안에서의 '왕따' 문제로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정 모 씨, 지난해 2월 임용됐는데, 지방대인 공주대를 나오다보니 교수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려대 쪽은 "가정사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 10면 보도.
● 김황식 총리가 어제 논란을 야기할 발언을 했다고?
그 발언을 요약 정리해보겠다. “65세 이상은 지하철 공짜라고 하는데 ‘지하철 적자’라면서 왜 그러느냐. 약자라고 해서 무조건 봐주지는 말아야 한다. 응석받이 어린이처럼 복지도 ‘무조건’은 안 된다. 복지도 결국 생산과 연결돼야 하는데 과잉복지가 되다 보니 일 안하고 술 마시고 알코올 중독되고...”라고 했다. <경향신문> <한겨레> 1면 보도.
● 낙동강에 또 폐기물이 발견됐다고?
양산시 원동에서 경남지역 환경단체 회원에 의해 발견됐다. 폐 콘크리트 불법폐기물이 낙동강 둔치를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산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가 계속되면 알칼리 독성과 각종 유해 중금속이 포함된 비산먼지, 침출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편, 앞서 발견된 것, 그러니까 경남 김해시 한림 일대에서 확인된 최소 200만t, 최대 490만t의 불법폐기물과 관련해, 국토해양부가 "이거, 해롭지 않다"며 4대강공사 강행 의지를 밝혔다.
○ 이런 와중에 한나라당이 경상남도가 4대강 사업에 발목 잡으면 예산 안 주겠다고 했다고?
한나라당 소속 이주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한 말이다. 일전에 경상남도가 보 짓고 강 파내는 식의 낙동강 사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4대강 사업을 발목 잡으면 내년 예산 확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 내년도 경상남도 예산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상의 협박성 발언이라고. <경향신문> 8면 풀이.
● 청와대와 민주당 사이에 시진핑 중국 부주석 발언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지?
시진핑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평화에 훼방을 놓았다”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말했지? 청와대가 어제 “거짓말”이라고 하더니 “국익을 훼손한 이적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진실인데 왜 발끈하나”, “정부에 ‘잘하라’는 말은 전부 이적행위가 되느냐”라고 맞섰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그 자리에 참석한, 중국어에 능통한 정세현 전 장관이, 한마디로 말해 "박지원 원내대표의 얘기가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쩌다 한마디 툭 던진 게 아닌 ‘준비한 멘트’같았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도 같은 입장이라고.
● 태광그룹 수사 속보, 오늘도 쏟아지네.
태광그룹이 전현직 임직원들 이름을 빌려다 계좌를 만들었지? 그래놓고는, 그 임직원들에게 금융감독원이 조사 나올 경우 ‘이거 내 거에요’라고 말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태광그룹 비자금을 주무른 박명석 대한화섬 대표이사가 그랬다는 것. 전직 직원 말을 인용해, <동아일보> 1면 보도.
한편 태광산업이 쌍용화재를 인수할 때에 자격도 없는데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승인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소식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 해직자들이 주장한 것이다. 인수하려는 업체의 대표가 금융관계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자격이 없는데 인수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1면 보도.
○ 이호진 회장이 직원들에게 인심을 크게 잃은 모양이다. 내부고발이 봇물처럼 터지니 말이다.
전임 회장 때에는 ‘직원을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자르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었다고. 그런데 이호진 회장은 취임한 이후부터 반강제적인 구조조정을 거듭했다고. 사표 쓰라고 강요할 때 “못 씁니다” 이러면 중견 간부라도 젊은 여직원들이 있던 보직에 발령을 내거나 월급을 많게는 2분의 1수준까지 줄였다는 것이다. 직원, 마구 자르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가 된다는 것. <한겨레> 5면 보도.
● 안상수 전 인천시장, 궁지로 몰리는 분위기라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부도 위기에 몰린 민간 건설 업체의 대형호텔의 인수를 지시해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안상수 전 시장의 인수 지시를 받고 하루 만에 호텔 인수 합의서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천도개공은 호텔 인수대금 488억 원의 10%를 계약금으로 지급해야 함에도 이보다 2.8배나 많은 170억 원을 지급한 사실까지 드러났다고. <경향신문> 14면 보도.
● 국회 부의장실에 아들을 비서관으로 특채시킨 게 민주당 노영민 의원만이 아닌 모양이다.
<국민일보>는 노영민 의원이 지난 6월 당내 국회 부의장 경선 때 같은 충북 출신인 홍재형 부의장을 적극 지원했었다고 한다. 다른 의원들도 보자.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은 딸을 5급 비서관으로, 같은 당 정양석 의원은 동생과 조카를 각각 보좌관과 비서로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이정선 의원은 동생, 동생의 처남, 시동생, 조카 4명을 모두 보좌진으로 채용했다가 교체했다고. 5면 보도.
● <중앙일보>가 이마트 피자를 옹호하고 나섰네.
이철호 논설위원 칼럼. 34면에 있다. 요약해본다. “이마트가 배달 판매엔 손대지 않는데도 (초대형 초저가로 피자 시장을 장악했다. 지금 피자 가격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니었을까. 일본 경험을 보면 (영세상인에 대한) 과보호는 결국 실패한다. 우리 사회엔 어느새 동네 가게들의 공포감과 날 선 비명소리만 가득하다. ‘서민을 살려 달라’는 아우성에 어설픈 대증요법이 남발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반발하는 쪽에서는 <중앙일보>와 이마트 모두 삼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쟁점으로 걸 것 같다.
● “갯벌낙지 어민을 두 번 울린 서울시” 이런 제목의 기사도 있군.
서울시가 낙지 머리를 먹으면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고 했다가 낙지 어민의 반발을 사니까 ‘낙지데이’를 지정하고는 전남 무안에서 낙지를 사 왔다. 여기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머리를 떼고 구내식당에 풀었다. 그러자 어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낙지어민을 두 번 죽였다“는 것이다.
● ‘오빠믿지’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이건 애인 서로의 동의하에 상대방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자신의 위치를 업데이트하면서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상대방이 동의하더라도 위치추적을 시작하는 이상 '당신을 믿기 어렵다'는 불신을 전제하는 것이고, 이는 친밀한 관계에서까지 감시가 일상화된다는 뜻이어서 결국 불신만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다. <중앙일보> 20면 보도.
● 송파구가 최초의 ‘구립 산후조리원을 만든다고?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산후조리원을 공공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양상이다. 강남권의 경우 2주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300만∼500만 원이 들지? 때문에 비용 문제로 이용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송파구는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신문> 12면 보도.
● 오늘도 아침 출근길은 쌀쌀하다.
낮이면 덥지도, 춥지도 않게 포근해서 활동하기 적당하겠다. 오늘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동해안 지방에는 10에서 최고 40밀리미터의 비가 내리겠다. 낮 기온은 서울 21도, 부산 23도로 어제와 비슷하겠고,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겠다.
[출처] 시사평론가 김용민's News BREIF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