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善漁夫非取(선어부비취)
옛날 중국 원나라때의 일이다. 어떤 마을에한 어부가 살았는데
그는 너무나도 착하고 어질어서 정말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서 항상 그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새로운 원님이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는 아주 포악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 원님은 부임한 뒤
그 마을에 한 착한 어부가 덕망이 높고 마을 사람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저 어부를 제거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원님은 묘안을 하나 짜 내게 되었다.
그 어부의 집앞에 몰래 귀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그 어부가 그 물건을 가져 가면 누명을 씌워 그 어부를 죽일 계획을 세운것이다...
첫번째로 그는 그 어부의 집 앞에 쌀 한 가마니를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그 어부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그 쌀 가마니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님은 두번째로 최고급 비단을 어부의 집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몸이 달을때로 달은 원님은 최후의 수단으로
커다란 금송아지 한 마리를 집앞에 가져다 놓았다...그러나 어부에게는...
금송아지 마저 소용이 없었다...어부가 손끝 하나 대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어부의 행동에 화가난 원님은 그 자리에서 이렇게 탄식을 했다...
`선어부비취`(善漁夫非取)...착한 어부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구나....그
뒤로 어부에게 감명 받은 원님은 그 어부를 자신의 옆에 등용해 덕으로써
마을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1)善漁夫非取....자신이 뜻한대로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약간 화가 난
어조로 강하게발음한다.
(2)이 고사성어는 그 때 당시 중국 전역에 퍼졌고, 급기야는 실크로드를 타고
서역으로 까지 전해 졌으며 오늘날에는 미국,영국 등지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2. 漁走九里(어주구리)
옛날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디서 들어 왔는지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침입하게 된 것이다. 그 메기는 그 예쁜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 먹으려고 햇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 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다.
하지만 굶주린 메기의 추격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피하다 피하다 못한 잉어는 초어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오르게 되고 잉어는 뭍에 오르자
마자 꼬리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따라 오는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 정도 였을까 암튼 십리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 걸 보기 시작한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쫏았다.
잉어가 멈추었을때 그 농부는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漁走九里)` 고기가 구리를 달려왔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1)어주구리(漁走九里)....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밖의 일을
하려고 할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2)이 고사성어는 말 할 때 약간 비꼬는 듯한 말투로 약간 톤을 높여 말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3.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
옛날부터 중국 고사에는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 복희씨는
주역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그 복희씨 시대의 이야기이다.
복희씨가 중국을 다스리고 있던 어느 날, 태백산의 한 산마을에 돌림병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들었다. 그리하여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는 곳이라 하여, 시발(始發)
현(縣)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돌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낮 3일 밤을 기도
하였는데, 3일째 되는 밤 기도 도중 홀연 일진광풍이 불면서 왠 성난 노인이
나타나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이 마을사람들은 몇 년째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이를 괘씸히 여겨 벌을 주는 것이다. 내
집집마다 피를 보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으리. ' 하였다.
복희씨는 자연신이 화가 난 것을 위로하기 위해 방책을 세우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아 말하였다.
' 자연신의 해를 피하기 위해선 집집마다 깃발에 동물의 피를 붉게 묻혀
걸어두어야 하오! '
그런데, 그 마을사람 중에 시발(始發)현(縣)의 관노(官奴)가 하나 있었으니,
'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걸 것이다. '
하여 붉은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걸었다.
그날 밤 복희씨가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나타나 노여워하며 말하길
' 이 마을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 물러가려 하였거늘, 한 놈이 날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도다. 내 역병을 물리지 않으리라. ' 하였다.
그리하여 다음날부터 전염병이 더욱 돌아 마을 사람들이 더욱 고통스럽고 많은
이가 죽었으니, 이는 우리 마을(시발현)의 한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을 걸었기
때문이라 (始發奴無色旗) 하였다. 그리하여, 그 다음부터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 ' 라고 하게 되었다.
< 오늘의 한자공부>
始 (시작할 시) 發 (발할 발) 奴 (노예 노) 無 (없을 무)
色 (색 색) 旗 (깃발 기)
4. 施罰勞馬(시벌로마)
고대 중국의 당나라 때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 날 길을 가다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허벌나게 열심히 일하는 말의 뒤에 서서 자꾸만 가혹하게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계속해서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농부에게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하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쉬임없이 부려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할 수가 없어
이내 자리를 뜬 나그네는 열심히 일하는 말이 불쌍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긴 탄식과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한다.
"아! 施 罰 勞 馬 (시벌로마)"
훗날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이어져 주마가편(走馬加鞭)과 뉘앙스는 약간
다르지만 상당히 유사한 의미로 쓰였다 한다.
* 施罰勞馬(시벌로마) :
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 직장상사 들에게 흔히 하는 말
* 오늘의 한자공부 :
施:행할 시 罰:죄 벌 勞:일할 로 馬:말 마
/ 走:달릴 주 馬:말 마 加:더할 가 鞭:채찍 편
* 용법 : 아랫사람이 노는 꼴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일부 몰상식한 상사의
뒤에 서서 들릴락 말락 하게 읊어주면 효과적일 것이다. 단, 이 말을 들은
상사의 반응에 대해서는 책임 질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 국내의 현실에
비추어 이 고사성어의 심오함을 깨달을 상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5. 趙溫馬亂色氣 (조온마난색기)
이 고사성어는 ''사람들 틈에서 경거망동한 행동을 삼가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옛날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여보! 어젯밤 꿈에 말 한 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 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하였다. 사흘 뒤 조씨 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가 스무 살이 되었다.
조온마는 조씨 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을의 처녀란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대전 발바리같은 난봉꾼이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조온마는 판관 앞에 끌려가게 되었다.
판관이 말하길 “조온마는 색기로 인하여 마을을 어지럽혔다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 따라서 거세를 당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를 당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을 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일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조온마난색기”라고 충고를 하게 되었다
고 한다. 야사에 의하면 조온마의 키는 5척으로 150cm 정도의
작은 키였다고 전해진다.
○ 趙溫馬亂色氣 (조온마난색기)
1. 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말.
2. 조온마의 키가 매우 작았으므로 작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주의:이 고사성어는 빠르게 발음이 되었다고 한다.
* 한자공부
趙:나라 조 溫:따뜻할 온 馬:말 마 亂:어지러울 난 色:빛 색
氣:기운 기
6. 足家之馬 (족가지마)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耳)씨,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口)씨 하는 식이였다. 그곳에 수(手)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수''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 집안의
큰아들이 이 말을 타고나가 큰 공을 세워 진시황으로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 집안의 달리기를
잘하는 발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을 한 필 길러봄이 어떨까?” 하여
말 한 필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다.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 “어서 빨리 수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 말을 타고 나가거라.”일렀고, 족씨 집안의 장자는 말을 타고 나가다
대문의 윗부분에 머리가 걸리어 어이없게도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족씨는
통곡하며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하며 큰 아들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하였다.
이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足家之馬(족가지마)”라고 말하곤 한다.
* 足家之馬(족가지마):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 파생어 - 足家苦人內(족가고인내):옛날 족씨 가문의 큰아들이
집안에서 죽음에서 비롯
* 한자공부
足:발 족 家:집 가 之:갈 지 馬:말 마
7. 自之集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만리장성을 쌓기로 결심하고 신하인 自에게 3일이내에 설계를 완료하라고 하면서 어길시에는 목을 치겠다고 엄명내렸다.
自는 크게 걱정 하였다.
생각해보라. 백리도 아니고 천리도 아닌 만리의 성 설계를 어떻게 3일만에 할 수 있겠는가? 自는 새파랗게 질려 집으로 돌아왔다.
부인이 自의 표정을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짐작하고
自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자는 진시황의 명에 대하여 설명하고 한숨을 쉬었다.
뜻밖에 부인은 웃으면서 걱정 하지 말라고 했다.
自의 부인은 원래 매우 현명하여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미리부터 만리성의 설계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수집해 두었던 것이다.
덕분에 自는 무사히 3일만에 만리장성의 설계를 끝낼 수 있었고 진시황으로부터 큰 상을 받았다.
이후 후세사람들은 부인이 미리 자료를 수집(收集)한 선견지명을 칭송하여 자기 부인을 존경하여 부를때 自之集(자의집)이라 불렀다.
*自之集 : 자기 부인을 지칭하거나 호칭하는 높은말
* 오늘의 한자공부
之 : 갈지 ; 어조사; ~의 集 : 모을 집
* 용법 : 자기 부인을 존경하여 부를때 사용하며 낮은 톤으로 젊잖게 큰소리로 "自之集아"라고 부르면 부인들이 좋아하며 효과적이다. (경우에 따라 좀 차이가 있으므로 결과는 책임 못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