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는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가랑잎을 타고 강을 건너신 수령님’ 이러던 북한이었는데, 김정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우상화를 하고 있다고?
스펙 즉 업적이 전무한 27세를 ‘위대한 지도자’로 억지로 포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을 북한 매체는 ‘청년대장 동지’로 부르는 모양인데, 3살 때부터 총을 잡았고 쏘는 족족 명중시켰고, 올해는 자동 보총으로 초당 세 발씩 사격해서 100m 앞의 전등과 병을 줄줄이 맞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김정은이 ‘핵 가진 자와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결심으로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독하게 습득했다, 협동 농장을 찾았다가 즉석에서 미생물 비료를 생각해 내 연구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이로써 15t의 벼를 생산했다고 주장한다. 북한 주민은 구원받았다. <동아일보> 1면 기사.
● '차세대 軍 통신' 기술이 북한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네?
몇 개월 전이었을 거다. 남한 사람이 육군 군단 작전 교범 같은 중요 군사기밀을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 공범으로 기소된 예비역 중령 손 모 씨, 이 사람이 대형 방위산업체에서 4조 원대의 군 통신현대화사업인 전술정보통신체계의 책임자였다고 한다. 따라서 북한으로 유출된 군사기밀의 규모가 훨씬 클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언론노조, 기자협회, PD연합회로 구성된 ‘천안함 검증위원회’가 어제 최종 결론을 내렸지?
“폭탄이 다가와 배 밑에서 터진 다음, 그로 인해 발생한 버블 제트로 인해 천안함이 쪼개졌다” 이게 정부 결론 아닌가? 언론 세 개 단체는 "버블 제트 어뢰 공격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천안함 함체에 흡착 물질을 분석했더니 폭발과 무관했고, 공격받고 침몰했다는 시점 이후에도 천안함은 북서진 중이었고, 물기둥 본 사람이 없고, 스크루를 살펴봐도 어뢰의 흔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 강원 전교조가 “교사가 성범죄 저질러도 징계하지 말라”라는 단체 협상안을 냈다고 해서 논란이 됐는데, 진실은 완전히 정반대였다고?
<조선일보>는 어제 강원 전교조가 강원교육청에다가 “성범죄, 공금 횡령, 성적 조작 같은 비리를 저질러도 전보 조치 같은 징계는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원 전교조는 “성범죄, 공금 횡령, 성적 조작 이외에 비리에 대해서는 전보 조치 같은 징계는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고 밝혔다. ‘이외에’라는 말을 실수로 뺐다는 것이다. 뜻이 확 바뀌었지? <동아일보> 10면 보도.
한편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강원 전교조는 “<조선일보>가 우리에게 아무런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라며 분노했다.
● 4대강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정부가 ‘유령 논문’까지 만든 사건, 논란이 크지?
정부와 경기도가 팔당 유기농 단지 철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연구 보고서를 왜곡·조작해 온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려고 학술 연구 결과마저 정부에게 유리하게 고치고,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논문’까지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단순한 양심 불량을 넘어 공·사문서 위조 같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정부의 일자리 대책, 논란이 많다고?
새로 생긴 기업에 대해서는 기간제 노동자 사용 기간 규제를 없앤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2년 넘게 못 쓰도록 하는 규제안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다시 말해 그러니까 2년 넘게 써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장 질 나쁜 노동 형태라 할 수 있는 파견 근로, 이걸 할 수 있는 기업의 범위를 크게 늘리는 내용이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이 크게 늘 것”이라며 반발한다고. <한겨레> 1면 보도.
● "레지던트 4년 동안은 결혼·출산을 하지 않겠습니다" 병원이 이런 서약서를 받는 모양이라고?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있었던 일. 전공의 4명을 뽑겠다고 공고한 과에 남성 지원자가 3명, 여성 지원자가 7명 응시했다. 성적순으로 상위 5위권 안에는 모두 여성이 들었다. 그러나 남성 2명, 여성 2명이 뽑혔다. 지원자 중 3개월 된 아이가 있는 여성 지원자는 애초부터 배제됐다고. 병원은 그래서 ‘여성도 뽑아 줄 테니 애 낳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조선일보> 14면 보도.
여성들, 사회 생활하기 참 힘들다. <동아일보> 1면 기사 중에는 금융 보험업을 뺀 국내 10대 대기업의 여성 임원은 16명, 팀장급 여성 관리자는 173명으로 여성 간부가 전체 간부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이 있다.
● 아이티 난민 성금으로 만 원짜리 소주 마신 적십자 요원의 행태, 논란이 되고 있군.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의 피해자 구호를 위해 긴급 구호 성금 97억 원을 모았다. 그런데 이 중 66억 원이 1년 만기 '두루두루 정기예금'에서 잠자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12억 정도 썼는데, 이 중에는 구호팀이 고급 호텔을 이용했고, 한 한국 식당에서는 1만 원짜리 소주 6병까지 마신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 자료 인용해 <조선일보> 1면 보도.
●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기업에다 ‘반값에 공급하는 방안’이 여당 안에서 검토되는 모양이다.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들이 사택용으로 사들이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값의 일부를 법인세 감면으로 보전해 준다는 것이다. 법인세 감면으로 보전된다면 주택 사들이는 금액의 75%에서 50%만 내면 된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 대통령 친구 천신일 씨에 대해 검찰이 칼을 뽑은 모양이다.
검찰이 지난달 출국해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지? 이달 안으로 귀국하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안 들어오면 공개 수사로 전환하거나 미국 사법 당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1면 보도. 자, 그런데 천신일 씨 뿐인가. 도피성 출국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인사 청탁, 뇌물 수수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뒷조사와 관련해 조사받을 게 많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 딸 특채와 관련해 해명도 하고 책임도 져야 할 유명환 전 장관,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자금을 만든 거 아니냐는 의혹을 빚고 있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이 사람들이다. <한국일보> 1면 분석.
● 민주당 의원이 "땅 용도 변경을 약속"해주며 수 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문제의 의원 측이 2006년 경기 남양주 지역 기업인들에게 그린벨트 용도 변경을 약속하고 해당 부동산을 함께 사들이라고 부추긴 뒤, 땅 매입 자금 중 수억 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당사자는 “그런 일 절대로 없다”라며 부인하고 있다고. <한국일보> 10면 보도.
● 태풍 곤파스로 벼농사 망친 농민들, 분노가 폭발했다고?
강한 비바람에 바닷물이 실려와 마치 농약 뿌리듯 벼를 덮쳤다. 이러다 보니 1년 농사가 흠뻑 젖은 바닷물 비 때문에 하얗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는 피해 농가에다가 ㏊당 110만 원을 보상했다. 이건 종자를 살 때 쓰라고 준 돈이다. 배추나 파도 아닌데,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한테 종자비를 준다? 농민들은 격분하고 있다고. <경향신문> 10면 보도.
● 오늘도 안개가 발생했다.
안동과 철원은 여전히 가시거리가 500미터 내외로 떨어져 있다. 어제보다는 안개가 옅지만, 항공기나 선박이 결항될 수 있어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겠다. 오늘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만 많이 지나겠고, 동해안에는 북동 기류가 들어오겠다. 낮 기온은 서울 20도, 대구와 부산 24도로 어제와 비슷하겠다. 주 후반에는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10도를 밑돌면서 부쩍 쌀쌀해지겠다.
[출처] 시사평론가 김용민's News BREIF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