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서 집에나 갈까 생각하다가 머리속도 좀 복잡하고 허니, 현장 부근 분식점에서 뚝배기 불고기를
촵촵하고, 다시 사무실로 와서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허구헌날 당구에, 알코올에 찌들어 있는 주위 노가다 인생이 슬퍼서, 과장님한테 오랜만에 탁구 한 겜 치자고
졸라서 아주 오랜만에 땀흘리면서 탁구 한 겜 치고 왔죠. 개성에서 근무할 때 할 게 없어서 가끔 탁구를 치곤
했는데, 그 때 생각도 났습니다. 30-40 여분의 게임이 끝난 후,
과장님을 직원 숙소까지 모셔다 드리고, 떡실신이 된 몸을 이끌고 집에 가는 데, 왠 도로가에 '까망'님과 비슷한
분이 앞에 계시더라구요. '내가 잘못봤나?' 하고 일단,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룸미러를 보니
그 분도 절 보고 계시더라능....찬찬히 다가오더니, 아 ~~ 놔 ~~ 까망님이셨다능...ㅋㅋㅋ 어찌나 반갑던지...
서로 이웃사촌이라 집은 가까운데, 또 그렇게 예고없이 만나니, 더욱 반가웠어요...
목에 기름칠 좀 한다고 친구랑 삼겹살 먹으러 간다는 까망님을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송해 드리고 집에 왔어요~~~ 샤워후에 듣는 이선희의 촬랑촬랑한 목소리는 일품이네요~~~
두분이서 사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