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침이다. 어제 고속도로가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지?
귀경길뿐 아니라 귀성길까지 막혔다. 이번 추석 연휴가 징검다리 연휴여서 예년보다 길기 때문에 명절 당일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가 컸다. 그제 수도권에 갑자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도 귀성을 하루 늦추게 한 원인이었다. 또, 추석 차례를 지내고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하행선 정체 현상이 더 심해졌다.
○ 오늘 집에 돌아오실 분들이 많을 텐데, 고속도로 상황,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
오늘 새벽까지 이어졌던 정체현상은 오전 10시쯤부터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늘 하루 귀경차량이 44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후 들어서는 차량이 크게 늘어나 막히는 구간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자정 무렵이 돼서야 정체현상이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각 고속도로는 소통이 원활한 상태이다.
● 그제 수도권 폭우, 정말, 기막혀하는 분들이 많다.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 재해당국의 늑장 대처 그리고 추석 연휴가 합작한 사태였다. 기상청은 다합쳐 최고 60mm 비를 예상했다. 그러나 250mm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비구름의 이동속도를 예측하는데 실패해 결과적으로 오보를 냈다고 해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처도 미숙했다. 대책본부가 전체 공무원들을 상대로 비상 소집령을 내린 건 비가 다 내린 다음이었다. 하지만, 추석을 쇠러 많은 공무원들이 고향에 내려간 데다가 집중 호우로 길까지 막혀 제 때 대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광화문마저 잠겼다는 점이다.
“물 위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니 장군이 배를 이끌고 왜적을 무찌르러 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블랙조크가 트위터에서 주목받았다. 현장에는 성인남성 무릎높이까지 물이 찼다. 버스는 괜찮았지만 승용차는 본네트까지 차오르는 빗물 때문에 거북이걸음을 하거나 아예 도로를 우회했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광장에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이거 만들 때 배수로 공사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대한민국 한복판 광화문에서 20년 동안 이런 적이 없었는데 광장 생기고 나서 배수가 형편없어졌다”"고 말했다.
● 정부가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예고하고 있지?
국토해양부가 최근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을 발표했지? 서울 부산 거리가 1시간 20분대로 좁혀진다는 것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정말 중요한 내용을 외면했다.
<조선일보>가 들춰낸 것인데, "거대지역권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국제철도 시대에 대비해 한·중 해저터널,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연구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민간 차원에선 한·중, 한·일 해저터널 구상이 논의돼 왔지만, 정부가 공식 문서로 검토 사실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 효과가 크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았나?
지금 경기도는 한중해저터널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거치지 않고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고 아울러 중국 정부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한일해저터널은 "한국은 경유지일뿐, 일본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상"이라는 국민적 반발에 직면할 수 있는데다 4대강사업보다 4배이상 소요예산이 많다. 여기에 돈 쏟아부을 수 있을까?
●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건조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월간조선> 10월호는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에 장전할 ‘핵연료 구입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브라운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농축도 20% 미만의 우라늄 공급과 재처리까지 담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 핵추진 잠수함, 이게 뭔가?
평균적으로 3~15일 정도 물밑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디젤잠수함과는 달리 원자력 잠수함은 적국의 앞바다에서 한 달 이상 잠항하며 ‘매복’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핵위기가 고조되던 김영삼 정부 시절 본격 추진됐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세부계획이 백지화됐다.
● 김황식 총리 후보자, 추석 지나면 청문회를 치르게 되지?
병역 면제, 병역 기피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김황식 후보자가 1971년 징병처분연기 판정을 받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이 허위이거나, 병역 연기를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일시적으로 과다 복용해 판정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게다가 형이 의사로 있던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대표는 "가수 MC몽이 최근 방송 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가수는 방송에서 사라지고 군대 안 간 김황식 감사원장은 총리가 되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 축구낭자들, 큰일을 냈지?
우리나라 청소년 여자축구대표팀이 17세 이하 월드컵 결승에 올라 일본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남녀축구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최고의 성적이다. 이전까지는 지난달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3위가 최고였고, 남자 축구는 83년 청소년과 2002년 월드컵에서 두 차례 4강을 이뤘다.
대표팀은 북한에 2 대 1 역전승을 거둔 일본과 오는 일요일 아침 7시 한국 축구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SBS TV가 생중계한다.
● 오늘 박지성 선수가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0/2011 칼링컵 32강에서 만난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깁슨, 스몰링, 오언 그리고 박지성의 득점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었다. 선발로 출전한 박지성은 좌우는 물론 측면을 넘나들며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맨유는 일요일, 볼턴 원더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가진다.
● 탤런트 임채무 씨가 떠오르는 모레노 심판,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 2002 한ㆍ일 월드컵 심판으로 한국-이탈리아전을 맡아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던 바이런 모레노 심판이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몸에 숨기고 있던 헤로인 뭉치가 발견된 것이다.
모레노 심판. 한일월드컵 이후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지난 2002년 9월에는 에콰도르 리그에서 리가 데 키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진행하다 인저리 타임을 무려 11분이나 적용하고 나서 90분만 경기했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게 적발돼 2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 은퇴했다.
● 날씨는?
아침 쌀쌀했다. 낮에는 서울이 23도, 대구는 25도까지 오르겠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하루종일 꽤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영동과 영남지방에서는 북동기류가 다소 불어오면서 오전 한때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내일과 주말에도 맑고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
[출처] 시사평론가 김용민's News BREIF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