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이리 시작되었다..
수입이 여유롭지 않은 나에게 정부에서 주는 혜택이 있었다.
바로 근로장려금.
작년에도 받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못받을거란 예상에서 벗어나 또다시 혜택이 주어졌다.
(현 정부 정책중 유일하게 맘에드는 것)
120만원, 단!!!!!!! 마누라는 몰라야 한다.
몰래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고 몰래 세무서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장려금 받는 금액을 max 로 늘리기 위해 귀차니즘을 참아가며 모든 서류를 작성했다.
집으로 오는 국세청 우편물을 모두 회수에 씹어먹었고(?)
이메일로 오는 것은 모두 스팸처리 하였다.
문자 또한 스팸처리 하여 완전범죄를 꿈꾸고 있었다.
5월달에 신청해서 무사히 9월에 안착.
하지만 모든 게임은 마지막에 끝판왕을 만난다.
하필 마눌님이 애 데리고 보건소에 갖다 오는날 끝판왕을 영접하셨다.
평소 절대로 우편함을 쳐다보지도 않던 마눌님, 힐끝 본 우편함에서 국세청이란 글자를 보셧다.
아아, 눈에 띄지 말았어야 했거늘, 보건소에 왜 하필 그시간에 갔고
왜 우체부 아저씨는 이 추석에 우편물이 밀리는 때에 그때 그시간에 우편물을 놓고갔어야만 했는가.
국세청 우편물에는 이렇게 인쇄되어 있었다.
"해당 계좌로 12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님은 멀어져 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