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마눌사마님은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마눌사마가 저보다 한살 어리긴 하지만 학번은 같고 (전 재수) 입사는 무려 3년 반이나 빠릅니다. 헌데 아이 둘을 나으며 3년반이 좀 못되게 휴직을 하다 보니 인사고과에서도 좀 불리해졌고 경력에서도 많이 빠져서 전 2008년도에 승진을 했는데 마눌사마는 아직 대리입니다.
둘째 낳고 2년간의 휴직이 끝난후 복직을 하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자기보다 나이도 적고 입사연차도 적은 친구들에게 과장님 과장님 하고 다니는 걸 걱정도 했고 빠른 시간내에 승진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지난번 발령 때에도 승진을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가 봅니다. 어제는 평소에 많이 먹지 않는 술도 곧잘 먹더군요.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결국 승진 스트레스더군요. 가만히 관찰해 보니 그거 땜에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는가 봅니다... 애 낳고 달라진 몸도 그렇고 얼마전 새로 한 머리도 몇주 동안 게속 맘에 안든다며 자꾸 속상해 합니다.
이제 결혼 만 7년이 다 돼서 그런가 이쁘다 사랑한다 이런 말도 약발이 약하구요.... 승진이 안된 것이 확인되던 지난 발령철에 사준 한달 용돈보다 더 비싼 목걸이는 알러지로 반품했네요.... (뭐 다시 같이 가서 사기로 했지만 효과는 영 떨어집니다... -.-;;) 짐짓 여자처럼 마눌사마 하는 말에맞장구 쳐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려 해도 제가 성적 능력이 안되다 보니...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뭣모를 때에는 휴직하면 승진 못하는게 당연하지 이렇게 생각했던걸 반성합니다. 더불어 여자가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상황에서는 알게 모르게 경력에 피해가 가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보듬어 줘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는 '연장자'에 대한 전통적 우대관념이 나이가 들어도 승진을 못하는 것을 더 힙들게 하는거 같습니다.
이상 마눌사마 스트레스 풀어주려다 밤들이 노니곤 잠이 부족한 찌니였습니다.
산휴 가면 일단 평가는 C 받는 사람으로 결정~ 된다는 기본 개념 설정...뭐 일부는 이해하고 일부는 이해 안됩니다만...
저도 요즘엔 마눌님하고 티격태격 해봤자 손해라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잘 해야 하는데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