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님에게서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했습니다.
의외로 부드럽고 친절하게 받아주고, 퇴근길에 저의 집 근처 지하철역으로
와주신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우려먹으려고 이렇게 자세를 잡는것일까
나름 고민을 하며 약속장소로 이동, 만났습니다.
제가 탔던 택시기사와는 다른 약 40대 후반의 키 작고 호리호리한 분이 나오시더라구요.
뭔일인가 했는데, 한손에 제 손전화를 들고 있긴 했습니다.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고, 저는 제 전화기를 먼저 받아 확인했는데 별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돈봉투를 건네드리고 웃으며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여친에게 전화걸어 협박했던 사람이 나옴 한마디 하려고 했더니, 이 양반이 눈치를 챘는지
아니면 지인에게 니가 걍 돌려주고 사례금 대신 받아 써라 했는지는 몰라도, 여튼
기분좋게 전화기도 돌려받고, 사례금도 전해드리고 헤어졌습니다.
각종 멘트와 공격법(?)을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 하며 어떻게 죠져버릴까 고민했었는데
조금 허무하기도 하네요. 여우같은 택시기사의 작전 이었을수도 있지만 여튼 전화기를 찾아
기분 좋기도 하고, 새 전화기로 바꿀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허무하기도 합니다. ㅎㅎ
각종 어드바이스를 주신 회원님들, 걱정해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굽신굽신]
기분좋은 춤 짤방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