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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1 08:10
장사익 - 찔레꽃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까망
조회 : 456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5년 동안 갈아치운 직업만 열네 개. 그 어떤 분야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남자는 못견디게 외로울 땐 고향에서 장구를 치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도 국악을 하고 싶었다. 사물놀이패를 따라다니며 태평소를 불었다.모두가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다. 햇살이 유난히 밝던 5월의 어느 날. 남자는 집 앞 화단에 흐드러진 장미를 바라보며 행복했다. 아름다운 외양에 은은한 향기라니. 그는 향기에 취하고 싶었다. 코를 가까이 댔지만 꽃에선 아무 냄새도 없었다. 향기는 장미 뒤에 숨은 찔레꽃에서 흘러나왔다. 남자는 생각했다. “이게 내 모습이구나. 화려한 장미에 가려진 볼품없는 외양이라니….” 지난 세월을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났다. 남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집에 돌아와 시를 썼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시에 음을 붙이니 노래가 됐다. 감정을 실어 노래를 불렀다. 그가 부른 노래는 수많은 장년층의 사랑을 받았다. 무대마다 관객이 넘쳐났다. 그는 무심하게 말했다. "못난 찔레꽃이 내 인생을 바꿨네요." 동화같은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은 소리꾼 장사익이다.

풀버전

http://www.youtube.com/watch?v=Hot2jYLoZ_Q


님은 먼곳에

http://www.youtube.com/watch?v=_ZnfTRhs1hQ&feature=related




유무 [Lv: 61 / 명성: 662 / 전투력: 3515] 10-08-21 10:13
 
부지런하신 까망님 추천 한 방~~~~~~~~^^
靑霞 [Lv: 36 / 명성: 755 / 전투력: 220] 10-08-21 10:17
 
한이 담겨 있는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라는데는 동감합니다.
옛부터 좋은 음악(소리-성악, 기악 포함)는 "哀而不悲"라 했는데
전 장사익님의 노래는 너무 哀想이 생겨 좀 듣기가 힘들더군요.
뭐, 큰 한스러운 일이 없이 사신분들은 듣기 좋를 수도......
올리버 [Lv: 38 / 명성: 746 / 전투력: 1985] 10-08-21 10:30
 
오래전에 어느 야외공연에서 장사익님의 노래를 듣고는 깜짝 놀랬었습니다. 저렇게 노래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지요. 지금도 그 감흥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삼선짬뽕 [Lv: 95 / 명성: 721 / 전투력: 2588] 10-08-21 10:41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장사익의 최고 분야는 뽕짝(트롯)입니다.
그가 부르는 뽕짝은 살아온 삶의 과정이 온전히 녹아서 향기로운 향수처럼, 갓 짠 참기름처럼,
별것 아니던 노래에 전혀 새로운 향기를 저에게 전하더군요.

전 실장님하고 술먹으면서 봄날은 간다, 비내리는 고모령, 찔레꽃, 댄서의 순정,,,, 많이 들었습니다.
듣다보면 술이 취해서 눈물도 찔끔났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줌 피식거리밖엔 안되지만 힘들때 제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노래들입니다.

반가워서 몇자 적었습니다.
까망님 고마워요~~~~~~옛날을 회상하게 해줘서
노바 [Lv: 300 / 명성: 756 / 전투력: 7658] 10-08-21 11:05
 
ㅇ ㅏ... 이런 분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니.............;;
nigga들의 hip hop에만 쩔어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오닝어 [Lv: 3 / 명성: 756 / 전투력: 393] 10-08-21 12:42
 
MB 취임식때 멋지게 한곡뽑고...뉴라이트 리스트에도 있다죠...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10-08-21 14:46
 
잘 몰라서..;;;
건들지마 [Lv: 115 / 명성: 755 / 전투력: 3785] 10-08-21 23:19
 
예전에 들어 본 소리꾼이였는데...
오늘 노래를 들어보니 잔잔한 감동을 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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