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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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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0 06:31
판도라의상자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라라랑
조회 : 456  

얼마전 열대야에 잠을깨

침대에서 한시간가량 계속 뒤척이던 날이있었습니다.

도저히 잠을잘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서랍정리를 시작했지요.

별게 다나오더군요 언제 사놓았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키캡 ,컨버터, 스티커, 쓰다남은 실납 쪼가리 뭔짓을 했는지 모르는 체리스위치 등등

그러다가 아주 깊은곳에서 메모리카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어 이게 뭐지??" 하고 열어본순간 3년전 헤어진 그녀와 마지막으로 여행갔었던 그 사진들이더군요 흠 헤어진지 3년이나 지났지만 완전히 잊지 못하고 있던 그분.

다른 인연이었던 분들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녀만은 가끔씩 생각나던 그런사람이었죠.

대학 졸업하고 방황하던 취직은 안되고 주머니에 돈은 없고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결여되어있던 그시절 암울했던 그때

잘해주지 못하고 상처주는 말을해버리는 이기주의자가 되버렸던 희미했었던 그 우울한 나날들이 선명하게 기억나버렸습니다.

그동안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 사진들에 그녀의 싸이주소가 써있더라구요.

"흠 들어가볼까 말까"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것이 좋은게 아닌데..라고 고민좀 했습니다만. 그냥 궁금했습니다.

뭐하고 지내는지가

그래서 들어가본 미니홈피에는 웨딩드레스 입고 찍은 사진들, 친구들이 글써놓은거 보니깐 얼마전에 아이도 낳았더라구요.

그리고는 '아차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고 빠져나오고 그 메모리 카드도 포맷시켰습니다.

그날은 이상하게 기분이 싱숭생숭 하더라구요.

울면서 전화하던 모습이나 마지막에 울면서 뒤돌아서던 모습들이 하루종일 떠오르더라구요

그러나 몇주가 지난 지금은 이상하게도 머리에 안떠오릅니다.

마음이 홀가분해진 기분이랄까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기를 잘한거 같습니다.

가끔씩 떠오르던 나중에 다시 인연이되겠지라는 전혀 현실적이지 못했던 막연한 기대감들 같은

마음속 깊은곳에 가지고 있던 덩어리들이 상자를 여는순간 쑤욱 빠져나간거 같아요.

요며칠간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네요.


TodoBien [Lv: 26 / 명성: 700 / 전투력: 1119] 10-08-20 07:20
 
ㅜㅜ
킬리란셰로 [Lv: 130 / 명성: 730 / 전투력: 6870] 10-08-20 07:25
 
T_T
oranpple [Lv: 168 / 명성: 692 / 전투력: 2112] 10-08-20 07:48
 
ㅠㅠ
서영아범 [Lv: 49 / 명성: 665 / 전투력: 1863] 10-08-20 07:51
 
축하드립니다.^^

윗분들...왜..슬퍼해요..축하해야할 일입니다.^^

과거를 다 떨쳤으니 이제 새로운 만남에 더충실 할 수 있잖아요..~~~~
하여가 [Lv: 7 / 명성: 751 / 전투력: 144] 10-08-20 08:02
 
앞으로의 일에 화이팅입니다.^^
요미코 [Lv: 141 / 명성: 752 / 전투력: 469] 10-08-20 08:26
 
남자가 더 정이 많은(?) 미련이 더 많은 거 같아용. ㅜ
화이트핸드 [Lv: 206 / 명성: 668 / 전투력: 7049] 10-08-20 08:30
 
잘 떨쳐버리셨습니다.
열정은 있지만 어리기만 할때 ... 추억은 그냥 추억이죠.
더 좋은 만남과 원숙한 관계가 있다면 훨씬 좋은것이죠.
지쟈스 [Lv: 2173 / 명성: 731 / 전투력: 5172] 10-08-20 08:48
 
ㅜㅜ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10-08-20 08:50
 
ㅠ.ㅠ
라라랑 [Lv: 31 / 명성: 664 / 전투력: 517] 10-08-20 08:51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봐요.

울지 마세요 ㅠ.ㅠ

이건 슬픈 이야기가 아닙니다 ;;;;
네오 [Lv: 1919 / 명성: 684 / 전투력: 12392] 10-08-20 08:59
 
전 연애랑은 거리가 멀었어서...ㅠ.ㅠ

잘 떨쳐내셨구요... 좋은 인연이 있을겁니다요..ㅎ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0-08-20 09:36
 
포맷까지는.... 결혼 전이라면 가지고 계서도... 확실하게 리셋되셨나 보네요...
건들지마 [Lv: 115 / 명성: 755 / 전투력: 3785] 10-08-20 09:39
 
ㅜ.ㅜ
가껀 [Lv: 287 / 명성: 756 / 전투력: 7754] 10-08-20 09:41
 
........^^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구름접시 [Lv: 120 / 명성: 750 / 전투력: 1536] 10-08-20 09:48
 
다음번엔 좋은 소식 올려주실꺼죠?
userboy [Lv: 114 / 명성: 721 / 전투력: 4797] 10-08-20 09:50
 
더 좋은 만남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회색분자 [Lv: 197 / 명성: 745 / 전투력: 2005] 10-08-20 10:21
 
ㅜ.ㅜ
impreso [Lv: 93 / 명성: 754 / 전투력: 5463] 10-08-20 10:42
 
ㅠ,ㅠ
삼선짬뽕 [Lv: 95 / 명성: 721 / 전투력: 2588] 10-08-20 10:52
 
마침표를 찍으셨군요.
시원섭섭하시겠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죠.
마침표를 찍고 나니 가슴 어딘가에서 하수도 맨홀 뚜껑 닫기는 소리가 났었던....-_-;;;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0-08-20 10:55
 
ㅠㅠ
쿠아 [Lv: 39 / 명성: 726 / 전투력: 2682] 10-08-20 11:41
 
ㅜㅜ
rjm [Lv: 2 / 명성: 747 / 전투력: 91] 10-08-20 11:53
 
ㅠ..ㅠ
빵굽는타자기 [Lv: 14 / 명성: 723 / 전투력: 382] 10-08-20 12:31
 
^_^
비독 [Lv: 48 / 명성: 717 / 전투력: 4036] 10-08-20 13:30
 
ㅠㅠ
지헌 [Lv: 35 / 명성: 725 / 전투력: 2913] 10-08-20 14:45
 
TT
골드키보드 [Lv: 7 / 명성: 733 / 전투력: 331] 10-08-21 09:5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러럭 [Lv: 631 / 명성: 655 / 전투력: 18365] 10-08-21 11:05
 
흐음 .. 좋은 글인데 눈물표가 많은것은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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