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이번 휴가때 고향집에 처박혀 있던것을 집어왔습니다.
대우전자에서 나온 르모2 라고 하는 워드프로세서입니다.
모델명은 CWP-3030 이고 1988년 8월 산 이네요. 약 22년 전 제품...
당시로서는 아주 드물게 하지만 점차 빈도가 늘어나던 3.5 인치 FDD 를 저장매체로 사용했습니다.
검은색 테이프가 말려있는 리본을 쓰거나, 직접 열전사지에(요즘 은행에서 번호표 인쇄하는 방식) 열로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습니다. 리본이 좀 고가였고(열전사지도 싸지 않았음) 교체하는게 귀찮아 열전사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상당히 편리한 면이 있었습니다만....시간이 지나면 글자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었죠.
스폰지를 손으로 누르니 그냥 바스라지는군요....ㅠ.ㅠ
덮개를 열면 모노LCD 와 키들이 나옵니다. 덮개가 있어서 그런지 키들은 상태가 좋더군요. 때가 좀 타긴 했는데 보송 보송한게 승화 키캡같더군요. 느낌은 애플 승화 키캡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키캡의 두께가 상당하네요.
키보드에 대해서는 무식쟁이라 무슨 스위치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키캡의 뿌리를 보니 체리에 쓸 수는 없겠다는 정도만 알겠네요. 키감은 리니어라 하겠습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이 들어갔다 나옵니다. 압력은 지금쓰고 있는 4100의 약 60-70 % 정도의 압력인듯 하네요.
전기를 넣으니 정상작동을 합니다. 스폰지 상태가 안좋아서 인쇄는 안해봤는데 인쇄까지도 충분히 될 듯 하군요.
작동이 잘 되는 것을 보니 뽀개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OTD 의 멋진 공제에는 참가할 내공이나 실력은 안돼고 요놈 뽀개서 컨트롤러 달고 하우징 만들어주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그보다 아이콘 컨트롤러나 구해야겠죠.......그놈의 아이콘....어디서 또 구한답니까...........
제가 아이콘 한개 드립니다. 번개때 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