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 단지 안으로 소방차가 들어오더군요..
그것도 우리 동 앞으로 바로 들어오고, 바람결에 탄 냄새가 들어왔습니다.
불이 났구나 하는 생각에 허둥지둥 전기 내리고 바로 우리집 개만 들고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다행히 다른 집에서 가스렌지에 올려놨던것이 탄거라서 금방 해결됐습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앞에 소방서가 있어서 이런 점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울집 개만 들고 뛰쳐나가면서 계단을 거의 다 내려가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더군요.
주말이라서 혼자 놀고 있으니 세수도 안했고, 후즐근한 티 차림에 신발은 슬리퍼...!!!
지갑도 돈도 하나도 안들고 핸드폰도 없이 오로지 개만 들고 나왔단...!!!
물론 저희집 개님은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이기는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너무 아무것도 안가지고 내려갔더군요..ㅎㅎㅎ
대피훈련도 중요하지만 비상시 미리 챙겨갈 것들을 대비해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적어도 비상금 + 핸드폰 정도는 챙길 수 있도록 준비해둬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