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수준의 변명쇼였네요. 하긴 디자인 결함이라고 인정해버리면,
범퍼 무상제공 정도로 일이 끝나지 않을테니 저렇게 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이런저런 근거로 아이폰4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지금의 문제는 모든 스마트폰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하면서 옴니아2, 블랙베리의 테스트 결과까지 공개하고 있는데요.
컨슈머리포츠처럼 동시에 비교 테스트를 한 것도 아니고.. 다른 폰과 달리 손가락으로 특정 부위 접촉만
해도 수신 저하가 나타나는 건 무슨 차이냐고 묻는 질문엔 시원하게 답을 못하는 걸 보니 그냥
더 말이 안나오게 케이스 무상 제공하는 선에서 넘어가기로 했나 봅니다.
뭐 리콜은 무리한 요구였던 것 같고, 가능한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보상을 해준 것 같긴 합니다.
어제 발표 및 Q&A 내용 정리하면
1. 접촉 방식에 따른 수신률 저하 문제는 모든 스마트폰의 문제이며, 아이폰도 여기서 예외일 순 없다.
2. 아이폰4에서만 발생하는 안테나 문제는 없다. 우리는 원인을 알 수 없지만, AT&T의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4가 아이폰 3GS에 비해 100통화당 한 통화 꼴로 전화 연결이 끊어지는 현상이 더 발생한 건
사실이나 이는 아주 미미한 수치다.
3. 극소수 사용자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이건 우리 문제는 아니지만 우린 모든 고객이 행복하길
원하기에 Free Case를 제공하겠다.
4. 범퍼 무상 제공은 9월 30일까지 구매자에 한한다.
5. 기존 범퍼 구매자는 범퍼 구매액을 환불해줄 것이다.
6. 9월 30일은 각 나라별 출시 일정에 따라 조절되며, 그 후의 조치는 그때까지 생각해볼 것이다.
(아마 접촉 문제가 생기는 부위를 코팅 처리하던지 범퍼를 계속해서 무상으로 제공할 것 같군요.)
7. 7월 30일 17개 2차 판매국에 판매가 시작된다. 기존 키노트에서 밝혔던 18개국 중 한국은 정부 인증의 늦어져 제외된다.
이정도로 요약될 것 같네요.
중간에 흥미로웠던 게 구글 언급하면서 사람들이 잘나가는 걸 못보고 까대는 심리가 있다고 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한국 기업이길 원하느냐 아니면 미국 기업으로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길 원하느냐고
애국심에 호소하는 멘트를 던지기도 하더군요. 여기저기서 까이는 게 참 싫었나 봅니다.
또한 잡스가 갤럭시S를 직접 의식하진 않았겠지만, 삼성을 가장 큰 경쟁자로 신경을 쓰고 있긴 한 것 같더군요.
폰스토어에 예약판매 뜨면 달려봐야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