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없는 제니스를 찌니님에게 1만원에 분양 받았습니다. 키캡과 기판, 하우징이 왔는데요. 자외선 아래 30년쯤 방치돼 있었던 듯 이중사출 키캡이 노릇노릇 바삭바삭 잘 익었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썩었다는 말은 농담이고 빛이 바랬을 뿐 역시 명불허전, 제니스의 키캡과 하우징은 정말 단단하고 견고하네요. 빈티지 키보드라면 이 정도는 돼야죠.
고맙습니다. 찌니님. 늘 쿨매를 분양해 주셔서.
요즘은 오래 된 낡은 알프스 키보드에 익숙해지다 보니 사실 체리 스위치는 좀 심심한 느낌입니다. 체리 스위치에는 알프스 스위치의 존재감이 없어요. 며칠 전에 좋은 가격에 리딩엣지(청축)를 들였는데 옴니키(백축)와 번갈아 가면서 쓰려고 합니다. 역시 전설적인 명품입니다.
알프스 HHKB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갖게 될꺼같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