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짬뽕입니다.
지리산 종주를 목표로 금요일 밤기차 타고 토요일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구례구역에 새벽 4시에 내려서 버스타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4시 40분.
허겁지겁 노고단에 올라가서 아침에 해뜨는거 구경했습니다.
지리산 일출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장관이더군요.
동쪽으로 동쪽으로 천왕봉을 향해서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블라블라블라블라~~~~점심먹고 쉬고 또 블라블라블라블라~~~
벽소령에 도착하니 산장은 이미 만땅.
그때가 오후3시쯤이어서 세석까지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도 동료도 무릎이 맛이 가서 전 무릎보호대 차고 스프레이 파스를 퐉퐉 뿌려도 소용이 없어서
진통제(이부프로펜)까지 먹었는데도 진통이 안되고...(한 열알 먹어버릴까 하다가 참았습니다.-_=)
비박장비도 없고...
할수없이 음정으로 내려오는데, 오른쪽다리는 정말 질질 끌면서 내려왔습니다.ㅜ_ㅜ
버스타고 남원으로 와서 저녁에 소주한잔, 여관방에서 뻗었다가
오늘 아침에 콩나물 국밥 한그릇 먹고 올라왔습니다.
지금 계산해보니 토요일 하루동안 산길을 약 25km 걸었네요.
사실, 제가 산을 잘 타는 것은 아니지만, 동료가 워낙에 산꾼이라 안심하고 갔었습니다.
배낭 무게도 제꺼 두배 넘더군요. 지리산도 일년에 한번씩 가서 저는 그저 따라만 가도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 친구 혼자서 가니까 심심해서 저를 데려간 듯 했습니다.=_=
저때문에 정상 산행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습니다. 엄청 미안했습니다. =ㅅ=
저는 최선을 다해서 꾸역꾸역 가는데 동료는 가다가 사진찍고, 할거 다하면서 가더군요.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동료랑 살아가는 이야기도 실컷 하고, 남원 맛집 기행도 간단히 하고...
남원 음식은 정말 깔끔하더군요. 야채가 신선해서 그런가요?
무엇보다도 지리산 일출이 최고였습니다.
구름이 별로 없어서 올라오는 순간부터 오메가 그려지는 그 순간까지 선명하게 모두 보았습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이 아니라 트랙킹이 되어 버렸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살을 빼야할 이유도 생겼구요.(배앞에 5키로 배낭을 하나더 찬 느낌 아십니까? 기분 더럽습니다...=_=;;)
몇달 후에 다시 한번 종주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 정말 기쁩니다.
벅찬 느낌을 잊어버고 싶지 않아 자게에 몇자 적습니다.
건강 조심하십시오.
그럼 이만.
그러나 일출사진없으므로 무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