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순부터인가 난생 처음으로 다른 사람(비록 1명일지라도)에게 업무를 줄 수 있게 됐습니다.
가급적 좋은게 좋은거라고, 편하게 대해주고, 일도 좋게 이야기하고,
간혹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고, 가급적 이해해주려고 했습니다.
저와는 계약관계인지라 올해부터는 그분 위에 관리자도 제가 관리하는 상황인데,
그 위 관리자를 참조로 업무 요청을 보냈더니 많이 불편해 하더군요..
자기네 관리자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그 심정 이해 못하는게 아니니 편하게 해주려고
그런 핑계 모르는척 참조 빼고 다이렉트로 메일 보내고 전화와 메신저로 업무를 전달했습니다.
업무가 한번 가면 어떻게 됐다는 연락이 없습니다. 일일이 제가 물어봐서 확인해야하고,
지정된 날짜에도 제대로 처리 안되는 경우도 많고 그런것도 일일이 챙겨서 확인해야 하고,
주 1회 회의하자고 해도 오지도 않고, 정식으로 클레임 걸려다가 그사람 입장을 봐서 참았습니다.
이제 그분의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데 역 레임덕이 만만치 않네요..
아예 대놓고 안하겠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하지만, 영 말도 안듣고 일 하나를 맡기면
일일이 제가 지시하고 일정 어레인지하고, 업무 절차를 정해줘야 합니다.
그 업무를 제가 거의 몰라서 위탁운영하는 셈인데, 제가 배워서 하는 것이 마음편할 것 같네요.
요새 좀 서버단에서 신경써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런 업무 어떻게 할지 스케줄 알려줘라,
어떤식으로 업무할건지 알려줘라 요청해도 그냥하면되지 뭐 그런게 필요하냐고 하네요...
어제는 참다참다 못해 그분 관리자 참조로 메일로 업무 지시보내고,
앞으로 무조건 업무 주간보고로 보고하라고 그동안 제대로 업무를 하는지 알수 없었다고
대놓고 까댔습니다. 쓰면서도 마음 불편하고, 보내면서도 마음불편하고 보낸 후에도 마음 불편합니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뭔가 진행이 안되서 어쩔수 없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데, 제가봐도 핑계같아보입니다.
끝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제가 사람을 대하는데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만 들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잠깐이라도 글로 하소연하니 마음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네요.. 이렇게 간사한 마음이라니 ㅡㅡ;;;
잘해주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나만 피곤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