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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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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17 18:14
오늘 아침에 본 훈훈한 기사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까망
조회 : 456  
<<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판사의 말 따라 외치다가 '法情'에 울어버린 소녀犯 >>

성적 상위권 유지하던 A양, 집단폭행 당한 뒤 후유증에 절도 저지르는 등 엇나가
"스스로 자존감 찾게 해야…" 법원, 이례적 불처분 결정… 참여관·실무관까지 '눈물'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지난달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A양(16)에게 서울가정법원 김귀옥(47) 부장판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거운 보호 처분을 예상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A양이 쭈뼛쭈뼛 일어나자 김 부장판사가 다시 말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A양이 나직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입을 뗐다.

김 부장판사는 "내 말을 크게 따라 하라"고 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법정에 있던 A양 어머니도 함께 울었고, 재판 진행을 돕던 참여관·실무관·법정 경위의 눈시울도 빨개졌다.

A양은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다.

법대로 한다면 '소년보호시설 감호위탁' 같은 무거운 보호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이날 A양에게 아무 처분도 내리지 않는 불(不)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가 내린 처분은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뿐이었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A양이 범행에 빠져든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A양은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작년 초 남학생 여러명에게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바뀌었다. A양은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학교에서 겉돌았고, 비행 청소년과 어울리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법정에서 말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어요?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눈시울이 붉어진 김 부장판사는 눈물범벅이 된 A양을 법대(法臺) 앞으로 불러세웠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A양의 손을 꽉 잡았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은데, 우리 사이를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 정도밖에 못 해주겠구나."

이 재판은 비공개로 열렸지만 서울가정법원 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정지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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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란게 좀 에러지만,

오늘 아침 문득 네이버 뉴스를 보던중
기사를 보게됐습니다, 아침부터 맘이 따듯해지네요^^
이런 판사님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몽군 [Lv: 111 / 명성: 744 / 전투력: 2812] 10-05-17 18:19
 
아놔 판사님 멋지네요
비벗 [Lv: 470 / 명성: 701 / 전투력: 4333] 10-05-17 18:24
 
참 멋집니다.
구름접시 [Lv: 120 / 명성: 750 / 전투력: 1536] 10-05-17 18:30
 
판사는 저래야 하는것을...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0-05-17 18:31
 
아놔... 정말 멋지고 훈훈한 기사입니다... 그 슈레기 같은 남학생넘들 잡아다 족쳐야 하는데...
해머 [Lv: 2 / 명성: 695 / 전투력: 96] 10-05-17 19:18
 
현명하고 가슴 따뜻한 판결에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아직.. 우리나라 사법부에도 큰 희망이 남아 있음을 확신합니다.
존경합니다!
악바리 [Lv: 38 / 명성: 755 / 전투력: 2474] 10-05-17 19:24
 
눈물나네요.

딸 키우기 무서운 세상이지만, 아들도 잘 키워야겠습니다.
푸른용 [Lv: 78 / 명성: 734 / 전투력: 4443] 10-05-17 19:43
 
솔로몬보다 현명하고 그보다 더 따스한 판결이군요.

X검, X찰 과 너무 비교 되는군요.
세모랑 [Lv: 27 / 명성: 680 / 전투력: 1090] 10-05-17 20:25
 
많은 법관들이 이분같을 테지만 몇몇 흙탕물을 일으키는 물고기때문에 문제일듯 하네요...
람프로티타 [Lv: 20 / 명성: 671 / 전투력: 746] 10-05-17 21:43
 
멋집니다 ^^

쓸데없이 법만 달달 외워서 된 판사랑은 다르군요.
그건 컴퓨터도 할 수 있는 일 아닙니까.

현명하고, 따뜻한 판결입니다.
알토 [Lv: 13 / 명성: 722 / 전투력: 685] 10-05-17 22:23
 
왠지 미래에 더 훈훈한 뉴스로 접하게 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ㅠ.ㅠ
남탱이 [Lv: 56 / 명성: 662 / 전투력: 545] 10-05-17 23:31
 
이런 판사분들이 많아야 세상이 훨씬 좋아질텐데요.. ㅠ.ㅠ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0-05-18 08:20
 
아침부터 기분이 좋군요.
쿠아 [Lv: 39 / 명성: 726 / 전투력: 2682] 10-05-18 08:28
 
훈훈한 기사군요
하수 [Lv: 3 / 명성: 660 / 전투력: 192] 10-05-18 08:43
 
정말 훈훈합니다. 경희대 폐륜여대생같은 불한당한테 저런분을 매칭하고 싶군요 ...

어제 한참 그 여대생때문에 분했는데 .. 기분이 급작스레 좋아지는군요 ㅎ_ㅎ
수요일엔삼선짬뽕 [Lv: 95 / 명성: 721 / 전투력: 2588] 10-05-18 10:55
 
참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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