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29
친구 동생이 대학교 2학년입니다. (여자)
학교 다니다 보면 이리저리 맞는 사람도, 맞지 않는 사람도 있게 마련인데
이곳은 그런것이 좀 심한지 두 파벌로 나뉘어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그렇게 파벌끼리 대치했는데
반대쪽 여자가 짜증을 내자
동생 옆에 있던 친구가 조용히 욕을 했나 봅니다.
(욕한 친구는 자신이 욕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헌데
그 욕을 동생이 했다고 착각한 반대쪽 여자가 다가와서 시비를 걸었답니다.
자기가 한게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몰아 붙이더니
각오 하라는 둥, 이런저린 시비를 걸은 모양입니다.
더 크게 번지진 않고 이날은 이렇게 종결 되었습니다.
2010.4.30
아침 9시 30분경.
학교에 간 동생에게 욕지거리를 하면서 어제 그 여자애가 옥상으로 불러 냈습니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어제 욕을 했느니 안 했냐느니...
동생이 아무리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덤비더니
급기야 가슴 부근을 때렸다고 합니다.
이러지 말라고 해도 이미 흥분한 상태라 계속 건드리며
급기야 머리를 쥐어뜯고-_- 넘어트린 후 힐로 짓밟았다고 합니다.
맞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동생은 살려달라며 도망가기 시작했고
도망가는 애를 붙잡아 상대쪽 여자는 더욱 구타했는데
마침 그곳에 있던 타 과 학생이 구출해 주어 간신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이 타 과 학생은 목격자로 수배중이며 곧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때 제 친구녀석은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 있어 연락이 힘든 상황이었고
이쪽 집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터라 동생이 저에게 연락을 하였습니다.
저도 일이 있어 당장 그쪽으로 가진 못했지만
일단 상해 관련 병원으로 가라고 하고 다음날 그 동생과 보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상대쪽 여자는 놀랍게도 이날 엠티를 떠났습니다. (...)
실컷 때려놓고 사과도 없이 엠티라니...
2010. 5. 1 (토)
동생을 만나 병원에 갔습니다.
힐로 찍혀 멍들고 갈비뼈에 실금이 갔으며 두피 부근에 머리가 뽑혀 흉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마침 이날이 근로자의 날인지라 정밀 검사 후 그대로 병원에 입원 시켰습니다.
진단서는 월요일날 나오고 가해자에게 이쪽이 입원했다고 전달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월요일날 학교 학회장이랑 오기로 합니다.
2010. 5. 3 (월)
진단결과 상해 3주가 나왔습니다.
정식으로 고소하기 전에 상대방을 만나봐야 할 거 같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군대에 있던 친구는 청원 휴가를 써서 강원도에서 내려왔습니다.
그쪽이 도착했는데
병실에는 학회장만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합니다.
가해자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멀뚱멀뚱 하더니
학회장이 가려고 하자 같이 가려는 겁니다.
친구녀석이 이야기를 해 본다고 해서 학회장, 가해자, 친구 셋이서 따로 이야기를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학생인 만큼 이야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하였기에
일단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말을 했고
알겠다고 말은 했으나 끝내 사과는 커녕 병실에 들어가지도 않은 채 집에 돌아갑니다.
그런 부분에 감정이 상한 친구는
그냥 고소하기로 마음 먹고 진단서와 고소장을 들고 접수하러 경찰서에 갔습니다.
경찰쪽에선 가능하면 합의를 보고 고소는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라 권유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기에 그쪽 부모와 통화하려 가해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헌데
가해자 남자친구... 라는 녀석이
그쪽도 우릴 때렸고 쌍방이라는 어이없는 말을 합니다.
부모 전화번호는 한시간 넘게 통화하는 내내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 가해자는 현재 자취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기쪽이 먼저 맞았다고 말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고
자기쪽도 맞아서 아프다고 까지 합니다.
일단 애들과 말할 문제는 아니기에 한참의 실랑이 끝에 '모'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이때가 22시 경입니다.
바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요청 하였으나
새벽까지 일이 있어 통화가 힘들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가해자가 이러이러 해서 고소를 할 것이라 하니 나중에 잠깐 짬을 내어 전화 한다고 합니다.
12시가 넘어 전화가 걸려와 친구가 받아보니
자기 딸도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합니다 -_-
전치 2주 정도라 하고 쌍방이니까 고소를 하든 말든 알아서 하랍니다.
그 부모에 그 새낍니다.
그러니까 입원할 정도의 상처를 입고 엠티를 갔다는 거지요.
2010. 5. 4 (화)
오늘입니다.
아침에 가해자 남자친구란 작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말주변이 없는 친구를 대신해서 통화를 했기에 그쪽은 제 번호를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결론은
쌍방인데 좋게좋게 끝내자는 겁니다.
자기쪽도 맞았으며 지금 입원상태다 라는 논리를 펼치면서.
친족도 아닌 남자친구 주제에 오지랖이 쩝니다.
입원 이야기를 들으니까 머리에 퓨즈가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치 2주 받는 놈이 당일 엠티가서 놀고먹고 하다가
월요일 밤, 혹은 화요일 아침에서야 입원을 하고
쌍방이라 주장을 하다니...
엠티가서 드러누워 있었다고 말하지만
그쪽에서 놀고 먹은 '증거사진' 은 이미 확보를 끝냈습니다.
아픈 사람이 그렇게 논다면 홍대는 병원일겁니다.
맞았을때 구출한 타 과 학생은 이미 소재를 알아낸 상태입니다.
그런데 가해자 측에선 그 학생이 자기가 때릴 때만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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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가 입원후 저렇게 주장하면 쌍방이 되는 것인지
혹은 그걸 뒤집을 수 있는지
고소하면 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지
하이힐로 찍었을 경우 판례에 따라 특수폭행으로 고소할 수 있는지 등이 궁금합니다.
좋게 좋게 넘어가려 해도
밥말아먹은 싸가지를 토해내기 전까진 끝까지 가 볼 생각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 중에서도 증인 확보가 중요하겠군요.
어차피 본인들 진술은 서로 자가가 유리한 쪽으로 진술할테고.......
그리고 어차피 법적처리 밖에는 방법이 없어 보이므로
변호사 선임하시는게 좋을겁니다.
기본 수임료가 3백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