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선물로 커스텀 키보드를 주려 하는데 키캡 구하기도 어렵고...
선물용(기계식 입문자들...)인데 뭐... 키캡은 퀘스트면 충분하쟎아요 ㅋㅋ
스페이스 개조된 퀘스트 + 소와레 오류면 일단 US표준 배열(백스페이스, 역슬래쉬, 일자엔터) 86 윈키리스는 만들 수 있으니까요. 뭐... 역슬래쉬 같은 경우 각인이야 조금 안맞는 곳도 있겠지만 ㅎㅎ
퀘스트 키캡이 실크 인쇄인지라... 하단열 키캡 적당한거 2개 뽑아서 각인 지우고 펑션으로 쓰면 깔끔할 듯 하고...
공구가 있어서 하긴 했는데...
성공할지 어떨지는 영...
위쪽에 있는 것은 첫 작업시 실패한 키캡이고요 ㅜㅜ
아래쪽에 있는게 두번재 작업한 키캡입니다.
저 공구가 오실레이팅 툴(멀티 커터, 만능 커터라고도 불리는...)이고요, 보쉬 GOP 10.8V LI 입니다.
원래 구입 목적은 주옥선 기판 커팅용입니다. 아크릴칼로 기판 자르면 깔끔하고 정확한 직선으로 잘리긴 하는데 넘 힘들어서...
기판하고 저 툴 들고 실외 나가서 마스크 쓰고 자릅니다.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편하거든요...
오실레이팅 툴은 로터리 툴과 달리, 공구가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약 1.4도 정도로 원호(?)운동만 합니다.
그래서 혹 툴을 손에서 놓쳐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회전력에 의해서 튀어오른다거나 하지 않고, 작업 중 잘못해서 옷에 박더라도 옷이 헐고 살에 상처야 나겠지만, 그라인더 돌리다 살에 박았을 때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실은 이 툴 사기 전에 드레멜을 샀는데...
드레멜은 제가 사고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공구입니다.
마감 완성도나 저RPM에서의 파워 등등 정말 기대 이하였고...
드레멜로 기판 커팅하면서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기판 한 번 커팅해보고 보강판 자르려는 시도는 아예 접었습니다.
현재 드레멜은 정말로 연마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잘라낸 키캡 기둥 옆의 세로 격자(키캡의 변형을 막기 위한)가 위에서 보았을 때 잘리지 않은 것이 보이실겁니다.
저 공구를 격자의 바닥에서 옆으로 찔러 넣었기때문에(플런지 커팅) 격자가 위에서 보았을때는 멀쩡합니다.
날을 바닥에 밀착시켜 밀어넣으면 저렇게 기둥만 잘려지게 되지요.
툴에 장착된 블레이드는 원래 형태에서 제가 좀 더 변형을 가했습니다. 키캡 기둥 자르기 적당한 모양으로요...
키캡을 확대해본 모습입니다.
찌끄레기들이 좀 붙어있는데, 일자 드라이버로 긁어내면 될 듯 합니다.
(드레멜은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괜히 까딱 실수하면 키캡에 구멍나기 딱 좋거든요...)
이걸 이제 체리 표준 윈키리스 스페이스바 스태빌 기둥 간격으로 붙여넣어야 하는데, 그것에 필요한 도구들을 또 설계해서 제작해야 합니다.
그냥 눈대중으로 붙이면 완성도가 떨어지니까요....
혹시라도 이걸 보시고 공구를 사서 하시겠다고 맘먹으신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려드리고 싶습니다.
저거 하나때문에 BOSCH GOP 10.8V LI 지르다가는 정말 배꼽이 커지다 못해, 배꼽이 독립할 듯 하군요...
주말에 짬이 나서 그간 생각했던 것 잠시 실행에 옮겨봤습니다. ^^;
리얼포스 퍼플 wasd 작업 좀 부탁드려요 ㅎㅎ